IMA 하루 만에 조기 완판 행진
연 5% 수익률 상향·채널 다변화
증시 횡보장에 지친 투자자들이 원금 지급과 시중은행 예금 이상의 수익성을 동시에 갖춘 IMA로 대거 몰리자 증권사들은 기준수익률을 최고 연 5%까지 내걸며 자금 흡수 속도를 올리고 있다. 여기에 후발주자인 KB증권까지 진입 채비를 마치면서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한 사투가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 주요 IMA 사업자 3사의 기모집 잔고는 약 3조9000억원에 달한다. 현재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모집 물량까지 합산하면 전체 IMA 시장 규모는 조만간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과열을 이끄는 것은 증권사들의 파격적인 수익률 조건 제시다. NH투자증권이 지난 18일 선보인 'N2 IMA1 중기형 3호'(1200억원 규모)는 성과보수 기준수익률을 기존 연 4.0%에서 연 4.5%로 올린 덕에 모집 하루 만에 조기 완판됐다. 당초 24일까지 판매할 예정이었지만 일찍 모집을 마친 것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중기형 3호는 성과보수 기준수익률 상향 등 개선된 조건으로 고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으며 예정보다 빠르게 모집을 마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24~27일까지 모집하는 '미래에셋 IMA 4호'(1000억원 규모)의 성과보수 기준수익률을 기존 연 4%에서 연 5%로 1%포인트 상향했다. 앞서 1~3호 완판에 이어 4호까지 마감되면 누적 잔고는 4000억원대에 들어선다.
선두주자인 한국투자증권은 독주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성장형 상품인 'IMA G1'(연 5%)에 이어 2000억원 규모의 'IMA S6'(연 4.5%) 모집에 나섰다. 모집 마감 시 한투증권의 IMA 누적 운용 규모만 3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특히 토스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과 연계해 대중적인 판매 채널까지 넓혔다.
시장이 급성장하자 후발주자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KB증권은 지난 6월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IMA 진출을 위한 자기자본 요건(8조원 이상) 충족 및 기반 마련에 나섰다. 자기자본 요건을 충족한 뒤에는 준비 기간을 거쳐 2028년 IMA 사업에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형 증권사들이 IMA에 총력전을 펼치는 이유는 장기 자금 조달과 고객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서다.
IMA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취급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고객의 예탁금을 회사채와 기업대출, 인수금융 등 기업금융 관련 자산 등에 투자한 뒤 운용 성과를 고객에게 돌려주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만기 시 운용 결과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며 증권사가 원금 지급 의무를 부담한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고객 자금을 2~3년간 인수금융이나 기업대출 등 기업금융(IB) 자산에 활용해 투자 여력을 키우고,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투자은행(IB) 사업을 위한 유동성 실탄을 대거 확보할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발행어음 사업을 통해 자금 조달부터 기업금융(IB) 자산 운용, 자산관리(WM) 상품 판매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해 둔 만큼 IMA 사업을 빠르게 확장할 유인이 충분하다" "초기 선도 사업자로서 트랙레코드를 쌓아 시장을 확실히 선점하려는 목적도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달 규모가 커질수록 증권사가 떠안아야 할 자산 및 유동성 리스크도 함께 증대되는 만큼, 건전성 관리가 향후 주요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커짐에 따라 리스크의 절대적인 수치가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도 "다만 실제 위험 수준은 외형 규모 자체보다 편입 자산의 건전성과 분산 투자 정도, 조달·운용 간 만기 구조, 유동성 확보 수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연체율과 NPL(부실채권) 발생 위험이 커진 상황인 만큼 조달한 자금을 회사채나 인수금융 등에 집행할 때 NPL을 최소화하는 리스크 관리 역량이 향후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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