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어서야죠" 수마 할퀸 거제·통영, 삽을 든 주민들[르포]

기사등록 2026/08/18 16:31:40 최종수정 2026/08/18 16:57:09

최대 850㎜ 기록적인 폭우에 곳곳 아수라장 속

삶의 터전 되찾기 위해 다시 삽과 빗자루 들어

군부대·소방 등 복구 지원 나서 주민과 함께 구슬땀

[거제=뉴시스] 차용현 기자 = 18일 오전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가 발생한 경남 거제시 옥포동 일대에서 주민들이 침수된 상가와 주택 등에 쌓인 토사와 물에 젖은 집기류를 치우며 수해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6.08.18. con@newsis.com
[거제·통영=뉴시스] 차용현 기자 = "언제 다 치울지 막막하지만 그래도 해야죠"

하루 밤사이 850㎜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경남 거제와 통영. 물폭탄이 휩쓸고 간 현장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지만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되찾기 위해 다시 삽과 빗자루를 들었다.

18일 뉴시스가 찾은 거제시 옥포동 곳곳에는 폭우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도로에는 산에서 밀려 내려온 토사가 쌓였고 상가 안은 흙탕물과 자갈로 뒤덮였다. 물에 젖어 못 쓰게 된 집기류는 도로 한쪽에 산더미처럼 쌓였다.

[거제=뉴시스] 차용현 기자 = 18일 오전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가 발생한 경남 거제시 옥포동 일대에서 주민들이 침수된 상가와 주택 등에 쌓인 토사와 물에 젖은 집기류를 치우며 수해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6.08.18. con@newsis.com
주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복구작업에 나섰다. 자신의 가게를 어느 정도 정리한 주민들은 피해가 더 큰 이웃 가게를 찾아 힘을 보탰다.

한쪽에서는 삽으로 진흙을 퍼냈고 다른 한쪽에서는 물에 젖은 집기류를 밖으로 옮겼다.

작업 도중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자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하늘을 바라봤다. 전날 쏟아진 폭우가 다시 시작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다행히 비가 잦아들자 주민들은 다시 복구작업에 매달렸다.

[거제=뉴시스] 차용현 기자 = 18일 오전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가 발생한 경남 거제시 옥포동의 한 상가에서 거제소방서 정현덕·심지헌 소방관이 가게 주인을 도와 내부에 유입된 흙탕물을 제거하는 등 수해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6.08.18. con@newsis.com
거제소방서 소방관들도 힘을 보탰다. 소방차에서 끌어온 호스로 강한 물줄기를 쏘아 상가 안에 쌓인 진흙과 자갈을 밀어냈다. 작업이 이어지면서 소방관들의 옷과 장화도 흙탕물로 얼룩졌다.

같은 날 오후 찾은 통영시 봉평동에서도 복구작업이 한창이었다.

고지대에 위치한 봉평동은 주민들조차 큰 수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던 곳이다. 하지만 기록적인 폭우로 불어난 물이 용화소류지를 범람하면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

[통영=뉴시스] 차용현 기자 = 18일 오후 폭우 피해를 입은 경남 통영시 봉평동에서 육군 39사단 8358부대 장병들이 수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장병들은 군복이 진흙으로 범벅이 된 채 무거운 수해 잔해와 집기류를 옮기며 피해 복구에 구슬땀을 흘렸다. 2026.08.18. con@newsis.com
통영시는 중장비를 동원해 마을 곳곳에 쌓인 토사를 걷어내는 등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장에는 육군 39사단 8358부대 장병들도 투입됐다.

중대장부터 이등병까지 계급을 가릴 것 없이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장병들은 무거운 수해 잔해와 물에 젖은 집기류를 옮기며 쉴 새 없이 움직였다.

[통영=뉴시스] 차용현 기자 = 18일 오후 폭우 피해를 입은 경남 통영시 봉평동에서 육군 39사단 8358부대 장병들이 수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장병들은 군복이 진흙으로 범벅이 된 채 무거운 수해 잔해와 집기류를 옮기며 피해 복구에 구슬땀을 흘렸다. 2026.08.18. con@newsis.com
시간이 흐르면서 군복은 진흙으로 범벅이 됐고 군화에는 흙이 두껍게 달라붙었다. 얼굴에는 굵은 땀방울이 맺혔지만 누구 하나 몸을 아끼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주민들이 옮기기 힘든 무거운 짐 앞에서는 장병 여러 명이 힘을 모았다. 서로 구령을 맞춰 짐을 들어 올리고 진흙으로 미끄러운 길을 오가며 하나씩 잔해를 치웠다.

850㎜의 기록적인 폭우가 남긴 상처는 컸지만 거제에서는 주민과 소방관들이, 통영에서는 군 장병들이 수해로 무너진 일상을 되찾기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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