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스타링크 대항마’ 292기 서두른다…우크라 "완성 땐 전역 드론 공격"

기사등록 2026/08/14 08:49:31 최종수정 2026/08/14 08:58:25

러군 스타링크 단말 차단 뒤 자체 위성망 중요성 부각

우크라, 머스크에 러시아 영토 내 스타링크 사용 허용 요구

[AP/뉴시스] 이스라엘이 미 플로리다주의 케이프 케너배럴에서 7월에 발사한 최초의 통신위성 드로르1호가 궤도에 진입했다고 정부 우주국이 8월 11일 발표했다.  사진은 드로르1호를 탑재하고 우주로 발사된 스페이스X 로켓의 팰컨9 발사광경.  2025. 08.12.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러시아가 자체 저궤도 위성 인터넷망 ‘라스베트’를 완성하면 위성으로 실시간 조종되는 장거리 드론이 우크라이나 전역을 공격할 수 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경고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2일(현지시간) 바딤 스키비츠키 소장 겸 우크라이나 국방정보총국 부국장이 RBC-우크라이나와 한 인터뷰를 인용하고 자체 취재를 더해 이같이 보도했다.

러시아 항공우주기업 뷰로1440이 개발하는 라스베트는 여러 통신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띄워 인터넷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스타링크와 작동 원리가 비슷하다. 스키비츠키 부국장은 러시아가 위성 수를 2027년까지 292기, 2035년까지 924기로 늘릴 계획이라며 “라스베트 위성을 당초 계획보다 훨씬 빠르게 쏘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 3월23일 라스베트 위성 16기를 처음 발사했다. 뷰로1440은 7월19일 2차분 위성을 발사한 뒤 위성들이 발사체에서 정상적으로 분리돼 비행통제센터와 교신했으며, 점검을 마친 뒤 목표 궤도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르히 베스크레스트노우 우크라이나 대통령 국방기술 보좌관은 11일 기준 궤도에 올라간 라스베트 위성은 약 40기라고 추산했다. 다만 현재 통신 능력은 제한적이다. 스키비츠키 부국장은 현재 라스베트는 위성이 우크라이나 상공을 지날 때에만 간헐적으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링크처럼 상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위성 수를 대폭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라스베트 개발은 러시아군의 스타링크 이용이 차단되기 전부터 진행돼 왔다. 그러나 미하일로 페도로우 당시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이 스페이스X에 러시아군 단말 차단을 요청했고, 스페이스X가 올해 2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이 무단으로 쓰던 단말을 차단하면서 라스베트의 군사적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 조치로 러시아군의 통신과 표적 선정에 차질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라스베트 위성망이 완전히 구축되면 러시아군이 외국 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위성망으로 전장에서 통신하고 드론을 조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베스크레스트노우 보좌관은 “러시아는 자체 위성망을 통해 무인기를 실시간으로 조종하며 우크라이나 전역을 공격할 수 있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드론에 위성 단말을 탑재하면 먼 거리에서도 비행 경로를 실시간으로 조정할 수 있어 유럽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이런 통신 우위를 상쇄하려면 우크라이나군도 러시아 상공에서 스타링크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러시아 영토에서도 스타링크 사용을 허용해 달라고 머스크와 스페이스X에 요구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지금까지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키이우=AP/뉴시스] 15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유서 깊은 수도원 페체르스크 라브라 내 성모승천 성당 지붕이 러시아의 공습으로 불에 타고 있다.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종전 관련 전화 통화 몇 시간 후 우크라이나 키이우 등 주요 도시를 공습했다. 2026.06.15.
스타링크 사용이 허용되면 우크라이나군이 미사일과 드론으로 러시아 내륙의 표적을 더 정확히 겨냥할 수 있다는 게 우크라이나 측 설명이다.

우크라이나 미사일·드론 제조사 파이어포인트의 이리나 테레흐 최고경영자(CEO)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발사대를 파괴하는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며 “머스크가 러시아 상공에서도 우크라이나군이 스타링크를 쓸 수 있게 한다면 작전 수행이 한결 수월해지고 효과도 크게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unghp@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