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해협 등서 군사적 긴장 고조 잇따라
참모총장·국방장관 소통 2022년 가을 중단
지난 6월 영국 해협에서 러시아의 어드미럴 그리고로비치 호위함이 영국 노부부의 요트가 너무 가까이 접근하자 경고 사격한 일이 발생했다. 지난달에는 노르웨이해에서 러시아 군용기가 영국 해군의 기함에 위험할 정도로 근접 비행을 하며 기함 주변에 다량의 해상 추적 장비를 투하하는 일이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웨스 스트리팅 신임 국방장관과 리처드 나이턴 참모총장은 러시아군과 소통 채널을 재가동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영국 고위 당국자와 외교관들은 공해상에서 발생한 오해가 러시아와의 더 큰 충돌을 촉발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모스크바와 키이우에서 국방무관을 지낸 존 포먼은 "직통 연락망이 없으면 의도치 않게 사태가 악화할 위험이 있고, 큰 오해가 생기면 결국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러시아군의 고위급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그는 "최근 북부 해역에서 항공모함 HMS 퀸엘리자베스 주변에 음파탐지기가 투하된 사건, 요트에 대한 경고 사격, 영국 해협에서의 포격 등 공개되지 않은 사건들도 있었다"면서 "적대국과 비공식적으로 명확하고 직접적인 대화를 한다고 해서, 그것이 약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포먼은 또한 서방 동맹국과 러시아의 잠재적인 격전지가 될 수 있는 북극 지역에서 영국이 앞으로도 작전을 수행하려면 시급히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러시아와 군사 소통 채널을 재개할 의향이 있음을 확인했다.
대변인은 더타임스 인터뷰에서 "모스크바 주재 영국 대사관을 통해 러시아 정부에 명확하고 단호한 메시지를 직접 전달하고, 이를 통해 영국의 이익을 보호하고 사태 악화 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면서 "책임 있는 군사 강국으로서 우리는 러시아와 고위급 군사 대화를 갖기를 오랫동안 원해왔으며, 러시아가 이에 동참하기를 꺼리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국과 러시아 군 수뇌부 간 마지막 통화는 4년 전인 2022년 9월이다. 러시아 전투기 조종사가 흑해 상공에서 영국 공군 정찰기를 격추하려 한 사건이 발생한 뒤 이뤄진 통화였다.
당시 영국군 참모총장이던 토니 라다킨 제독은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과의 통화는 "매우 솔직한 대화였다"고 했지만, 이후에는 어떠한 연락도 이뤄지지 않았다. 라다킨은 여러 차례 통화를 요청했지만 러시아 측은 "너무 바쁘다"는 내용의 '정중한 서한'을 보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9월 라다킨의 후임으로 나이턴 참모총장이 취임한 뒤에도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러시아는 그가 장기전을 설계한 인물로 평가하고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양국 국방장관 통화도 2022년 10월 벤 월리스와 세르게이 쇼이구 이후 끊긴 상태다.
일반적으로 고위급 군 관계자 협상은 국방무관이 주로 중개하지만, 영국은 2024년 러시아 국방무관을 '미등록 군사 정보 장교'라는 이유로 추방했고 이후 러시아도 상응하는 조치를 취했다. 영국 국방부와 러시아 상황실 간 '핫라인'도 존재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보다 사용 빈도가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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