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 2개 아름다웠다"…호주 총리, 日다카이치 멜론 선물에 '성적 농담'

기사등록 2026/08/12 09:23:42
[캔버라=AP/뉴시스]앤서니 앨버니지(왼쪽) 호주 총리가 4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캔버라에 있는 국회의사당에서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5.04.

[서울=뉴시스]이준형 인턴 기자 =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로부터 선물 받은 멜론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성희롱성 언행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호주 정치권과 외교가에서는 일본 총리에 대한 무례한 언행이라며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1일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논란은 7월초 공개된 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시작됐다. 해당 방송에 출연한 앨버니지 총리는 지난 5월 정상회담 당시 다카이치 총리에게 선물 받은 멜론을 소개했다.

팟캐스트 진행자인 코미디언 니키 오즈번이 멜론을 양손으로 드는 듯한 손동작을 하자 앨버니지 총리도 비슷한 손동작을 하며 "그녀(다카이치 총리)는 멜론 두 개를 가져왔다"고 발언했다.

이어 진행자가 특정 여성 배우의 이름을 언급하며 "(배우와 같은) 그런 모습으로 멜론이 왔느냐"고 묻자, 앨버니지 총리는 "아름다웠다"고 답했다.

해당 발언은 야마가미 신고 전 주호주 일본대사의 언론 기고를 계기로 외교적 파장으로 번졌다.

호주 일간지 '디 오스트레일리안'은 10일자에 "총리의 성적인 멜론 농담은 무례할 뿐만 아니라 양국의 긴밀한 유대를 저버렸다"는 제목의 야마가미 전 대사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야마가미 전 대사는 기고를 통해 "경제와 안보 양면에서 양국 간 협력이 깊어지는 가운데 앨버니지 총리의 언행은 모욕적이고 배려가 결여된 행동"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기고문 발표 이후 현지 주요 매체들이 이를 일제히 보도하면서 논란이 급격히 확산했다. 호주 야당 지도부 역시 "해당 발언은 명백한 모욕"이라며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즉각적인 사과를 촉구했다.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11일 호주 의회에서도 해당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의회에서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던 발언에 대해 사과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은 앨버니지 총리는 "다카이치 총리는 호주의 친구이자 나의 친구"라며 "함께 협력해 나가는 데 집중하겠다"고 답하며 직접적인 사과를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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