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새 전자 입국심사로 공항 대기시간 2배

기사등록 2026/08/11 17:25:00

프랑크푸르트·뮌헨·암스테르담 공항 등

첫 입국 때 지문·사진·개인정보 등록

여행·항공업계 불만…공항 혼란 경고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 유럽연합(EU)이 새로 도입한 전자 입국 시스템으로 주요 공항 입국 심사 대기시간이 최대 두 배 늘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해 3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 풍경. 2026.08.11.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유럽연합(EU)이 새로 도입한 전자 국경관리 시스템으로 주요 공항의 입국 심사 대기시간이 두 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 시간) 입수한 자료를 토대로 여름 성수기인 지난달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의 최대 대기시간은 120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0분의 두 배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여행 데이터 분석업체 큐센서 자료에 따르면 독일 뮌헨공항의 최대 대기시간도 지난해 31분에서 올해 60분으로 늘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공항은 80분에서 120분으로 증가했다.

이는 EU가 지난 4월 도입한 새 출입국 시스템(EES)의 여파로 분석된다. 새 시스템에 따라 영국 등 EU 역외 국가에서 입국하는 여행객은 처음 입국할 때 지문과 사진, 개인정보 등을 등록해야 한다.

EES는 출입국 기록을 추적해 비자 체류 기간 초과자를 적발하고 범죄 수배자 추적을 도와 역내 국경 보안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그러나 시행 직후부터 시스템 지연, 기술적 오류, 기기 작동 불량 등의 문제가 잇따랐다.

이에 따라 여행업계는 새 시스템 도입으로 인한 극심한 지연을 경고해 왔다. 공항의 승객 처리 능력이 한계에 부딪히며 병목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을 간과했다는 지적이다. 마이클 오리어리 라이언에어 최고경영자(CEO)는 "이 시스템은 잘못 설계됐다"며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랑크푸르트공항 대변인은 새 국경 심사로 인해 "출발 지연과 추가적인 운영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 혼란과 대기시간 증가로 승객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올리버 맥스필드 큐센서 창립자는 "대기시간이 늘어나면서 영국과 북미 지역 여행객 사이에서 얼마나 오래 줄을 서 있어야 하는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많은 공항들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성수기 동안 지문 채취를 생략하는 등 EES 심사 일부 절차를 일시 중단한 상태다. 이러한 예외 조치는 오는 9월 종료될 예정이다.

다만 EU 회원국 8개국과 스위스는 EU 집행위원회에 예외 조치를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EU 집행위는 현재 회원국들과 예외 조치를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FT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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