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3일 한예종 무용원 30주년 'RE: MOVE ERA' 공연
마린스키발레단 김기민 등 동문·학생 출연
세계적인 발레 스타 김기민 무용수(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수석)는 11일 서울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초캠퍼스에서 열린 '한예종 무용원 개원 30주년 기념' 기자간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예종 13기인 김기민은 한예종 재학생과 졸업생은 물론, 한국 발레 무용수들의 기본기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치켜세웠다.
김기민은 "러시아뿐만이 아니라 미국 프랑스 누가 오더라도 한국의 교육 수준을 보고 깜짝 놀란다"며 "게다가 한국 무용수들은 기본기를 가지고 해외 (콩쿠르)에 나가서 수상까지 한다"고 말했다.
◆김기민 "매번 똑같은 춤 예상돼…틀 깨고 개성 찾아야"
김기민은 "예술을 하기 위해 저희가 기본기를 갖고 있는 것이지, 기본기를 하기 위해 기본기를 하는 건 아니다"면서 "기본기를 갖추지 않는 곳에서 예술을 펼치다 보면 예술이 안 나오겠지만 한예종은 그렇지 않다. 이제 기본기의 끝이 아닌 다양한 예술성, 개성을 펼칠 수 있는 학교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짚었다.
김기민은 오는 21~23일 한예종 무용원 개원 30주년 기념공연 'RE: MOVE ERA'(리: 무브 에라)에서 첫째날 2부 '돈키호테 스위트(Don Quixote Suite)' 무대에 오른다. 직접 재구성 및 연출을 맡은 그는 30주년 기념작으로 돈키호테 1막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기본기의 틀에서 빠져나와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라며 "한예종 학생들이 충분히 기본기를 바탕으로 예술성을 펼칠 수 있는 능력이 된다고 봐서 30주년 기념에 딱 맞겠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예종 재학생 후배들을 향한 진심 어린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이번 기념 공연을 위해 함께 내한한 러시아 조교들과 한예종 학생들의 리허설을 지켜본 소감을 날카롭게 전했다.
그는 후배들의 정형화된 움직임을 지적하며 "언제 손가락을 펼치고 고개를 들지 전부 예상이 간다"면서 "예술은 기계처럼 매번 똑같을 수 없고 매 순간 각자의 개성이 묻어나야 한다. 이러한 반복을 깨고 자신만의 색깔을 찾는 것이 후배들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라고 강조했다.
◆견고한 무용 교육 30년…"이젠 AI·융합으로 진화"
이날 간담회에서는 김기민이 언급한 '기본기'를 교육의 최우선 가치로 삼아온 무용원 교수진의 소회도 이어졌다.
이어 "고전 발레의 엄격한 기본기를 움직이는 스타일과 다양한 작품이 있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가장 우선으로 교육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30주년을 맞은 무용원의 성과와 한계를 직시하고 미래 춤의 본질을 묻는 통찰도 나왔다.
나경아 무용원장은 지난 30년의 성과에 대해 "무용원이 출범하면서 2000년대 이전에는 꿈꿀 수 없었던, 국제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무용수들이 전 세계를 누비며 활동하는 시대가 펼쳐지게 됐다"고 자평했다.
'되돌아본 내일'을 안무한 전성재 교수(실기과)는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현대 공연예술의 모순을 지적하며 "큰 자본과 엄청난 지원 없이, 훈련된 몸으로서 우리는 무대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출발점이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미래 교육에 대해서는 "네트워킹과 커넥팅, 커뮤니케이션이 굉장히 중요하며, 지금 무용원에서 그런 작업들을 하고 있다"며 융합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성재 교수는 "과거에는 홀 사용과 수업이 나뉘어 자기 전공에만 집중했다면, 지금은 발레, 현대무용, 한국무용 전공 학생들이 실기 수업을 같이 들으며 서로 어떻게 춤추는지 보고 부딪힐 수 있도록 2년째 교차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한예종 무용원 30주년 기념 공연 'RE: MOVE ERA'에는 지난 시간을 다시 바라보고(RE:), 움직임(MOVE)을 통해 새로운 시대(ERA)를 열어간다는 의미를 담았으며 발레와 현대무용, 한국무용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으로 사흘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펼쳐진다. 21일 조주현 재구성 및 안무의 'K-ARTS Conservatory(컨서버토리) 2026'과 김기민 재구성 및 연출의 '돈키호테 스위트'를 시작으로, 22일 신창호 연출 및 안무의 '(Symmentry)시먼트리', 안성수 안무의 'Swing Again', 전성재의 '되돌아본 내일', 23일 안덕기의 '몸으로 100년', 정재혁의 '놀음 Hang-Out' 등 다채로운 무대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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