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준비한 플래그십 스토어…점심·혼밥·모임까지 가능해
튀봇·커스터마이징 치킨·K-푸드로 층별 이용 방식 차별화
버거 직영점 확대 검토…백화점·쇼핑몰·해외 확장 가능성
[서울=뉴시스]김상윤 기자 = "치킨이 그냥 야식, 간식 혹은 안주로만 치부하기에는 삶의 전반에 너무 깊숙하게 들어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김효선 bhc 마케팅 상무는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bhc 플래그십 스토어 강남역점'에서 열린 미디어 초청 행사에서 브랜드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기획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지난 4일 문을 연 bhc 플래그십 스토어 강남역점은 약 3년간의 준비 끝에 선보인 브랜드 최초 플래그십 매장이다. 저녁 시간대 '치맥'에 집중됐던 기존 치킨 소비에서 벗어나 점심 식사와 테이크아웃, 혼자 즐기는 한 끼부터 모임까지 아우르는 '올데이 치킨(All-Day Chicken)'을 콘셉트로 내세웠다.
'왜 치킨 브랜드는 저녁 영업에 집중해야 할까', '치킨도 점심 한 끼로 즐길 수 있지 않을까'라는 고민에서 출발해 치킨을 즐기는 시간과 공간 자체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3층 규모의 매장은 층마다 이용 목적을 달리했다. 1층은 빠른 주문과 포장, 2층은 점심 식사와 캐주얼 다이닝, 3층은 치킨과 K-푸드, 주류를 함께 즐기는 모임 공간으로 구성됐다.
매장 1층에 들어서자 메뉴를 주문할 수 있는 키오스크와 대기 공간이 자리하고 있었다. 주방 벽면의 유리창 너머로는 튀김 조리 자동화 로봇 '튀봇'을 활용해 치킨을 조리하는 모습도 직접 볼 수 있었다.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자 오후 시간대임에도 치킨을 즐기는 고객들이 눈에 띄었다. 한편에 설치된 키오스크에서는 플래그십에서 처음 선보인 커스터마이징 치킨 '크리스픽(PICK)'을 직접 구성해 주문할 수 있었다.
크리스픽은 원하는 부위와 맛, 후라이드 스타일인 오리지널 또는 콰삭, 사이즈와 시즈닝·소스 등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한 마리를 주문하기 부담스러운 소비자도 원하는 양과 조합을 고를 수 있도록 해 혼밥이나 점심 식사 수요에 새로운 선택지를 마련했다.
염은미 bhc R&D센터장은 "치킨을 한 마리 단위로 여러 명이 나눠 먹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개별 취향과 이용 상황에 맞춰 즐길 수 있도록 메뉴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3층에서는 이날 미디어 간담회와 함께 플래그십 특화 메뉴 시식이 진행됐다. 감자튀김과 콰삭킹, 후라이드 치킨, 치즈볼 등을 한데 담은 플래터는 여럿이 다양한 메뉴를 부담 없이 나눠 먹을 수 있는 구성이었다. 콰삭 배터를 활용한 치킨 패티가 들어간 버거는 부드러운 번과 바삭한 패티의 식감이 대비됐다.
이외에도 3층에서는 국물떡볶이와 얼큰어묵탕, 골뱅이무침, 김치볶음밥, 닭목살튀김, 먹태구이 등 치킨과 주류에 곁들일 수 있는 K-푸드 메뉴를 제공한다.
외국인 관광객도 주요 공략 대상이다. 김 상무는 "한국인뿐 아니라 한국에 들어와 있는 많은 외국인들도 치킨과 치킨 문화까지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아직 정확한 집계가 이뤄진 단계는 아니지만 오픈 초기 고객 가운데 외국인이 약 30% 수준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 관광객의 방문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설명이다.
강남역점은 새로운 메뉴와 서비스를 먼저 검증하는 테스트베드 역할도 맡는다. bhc는 이곳에서 쌓은 고객 반응과 운영 경험을 토대로 메뉴와 서비스를 개선해 다양한 형태의 매장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일반 매장으로 확장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메뉴로는 버거를 꼽았다. 염 센터장은 "가맹 확산이 제일 가능성 있는 것은 버거라고 생각한다"며 일부 매장에서 이미 버거를 테스트하고 있어 향후 확대를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각 치킨의 경우 매장 운영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는 만큼 판매 추이와 소비자 반응을 본 뒤 확대 여부를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약 10개인 직영점에서도 운영과 조리가 간편하고 선호도가 높은 메뉴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플래그십을 준비하는 데 약 3년이 걸린 데는 가맹사업과의 조화를 고려한 영향도 있다. 전국 약 2200개 가맹점이 핵심 사업 기반인 만큼 새로운 매장과 메뉴가 기존 가맹점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새로운 고객 수요를 만들어야 한다는 고민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김 상무는 "가맹점주들이 각자의 가맹점에서 매출을 내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는 부분과 고객들의 니즈에 맞추는 부분에 충돌이 없어야 한다는 게 숙제였다"고 말했다. 적합한 입지를 찾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아직 2호 플래그십 출점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bhc는 강남역과 같은 핵심 상권을 비롯해 백화점과 쇼핑몰 등 가족 단위 고객이 식사 목적으로 방문하는 공간을 눈여겨보고 있다.
일부 파트너와도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해외 확장 가능성도 열어뒀다. 김 상무는 새로운 매장 포맷에 해외 파트너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 매장에서도 적용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bhc는 내년 브랜드 30주년을 앞두고 강남역점을 새로운 고객 수요를 확인하는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김 상무는 "플래그십 스토어는 브랜드가 갖고 있는 총체적인 것들을 고객이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공간"이라며 "향후 bhc 브랜드의 전략 방향 중 한 부분이라고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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