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신뢰할 정보 환경 구축해야"…세계 국립도서관장 '부산선언'

기사등록 2026/08/11 14:02:40

11일 '2026 국립도서관장회의'…20년 만에 한국 개최

40여 개국 국립도서관장·관계자 70여명 참석

지식유산 보호·AI 리터러시 등 13개 원칙 제안

[부산=뉴시스] 조기용 기자 = 11일 부산 해운대 시그니엘에서 '2026 국립도서관장회의(Conference of Directors of National Libraries·CDNL)'가 열렸다. 2026.08.11. excuseme@newsis.com

[부산=뉴시스] 조기용 기자 = 국립중앙도서관이 전 세계 국립도서관과 함께 인공지능(AI) 시대 신뢰할 수 있는 정보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공동 원칙을 담은 '부산선언'을 제안했다.

11일 부산 해운대 시그니엘에서 '2026 국립도서관장회의(Conference of Directors of National Libraries·CDNL)'가 열렸다. 지난 10일 개막한 '2026 부산 세계도서관정보대회'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회의는 2006년 이후 20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됐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날 AI 시대 국립도서관이 지켜야 할 공동 원칙을 담은 부산선언을 제안하고 각국 국립도서관장들과 향후 방향을 논의했다.

부산선언에는 ▲신뢰할 수 있는 지식유산 보호 ▲정보의 무결성과 신뢰성 보장 ▲책임 있고 윤리적인 AI 활용 ▲지식 접근권과 지적 자유 보호 ▲AI 리터러시 증진과 지식격차 해소 ▲디지털·AI 자원의 장기 보존 ▲문화적·언어적 다양성 보존 ▲개인정보와 공익 수호 ▲국제협력 강화 등 총 13개 원칙이 담겼다.

남영준 국립중앙도서관장은 "지식 생산과 유통, 활용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전환의 시대에 있다"며 "인공지능은 더 많은 정보를 더 빠르게 제공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으나 정보의 양이 급격히 늘어난 만큼 그 진위와 출처를 확인하는 일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다"고 했다.

이어 "국립도서관의 역할은 인류의 지식 유산을 수집하고 보존하는 데 머물지 않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 환경을 구축하는 핵심 공공기관으로서 더 큰 역할을 맡아 누구도 정보와 지식에서 소외되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어느 한 국가나 한 기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저는 오늘 AI 시대에 신뢰 가능한 정보 환경 구축이 한 부산 선언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는 미국, 호주, 영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40여 개국 국립도서관장과 관계자 70여 명이 참석해 AI 시대 국립도서관의 역할과 국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토마시 마코프스키 CDNL 의장·폴란드국립도서관장의 개회사로 시작했다. 마코프스키는 "우리에게는 국가의 기억과 역사를 보존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보존하는 과거와 준비하는 미래 사이에서 변화하는 사회적 요구, 대중의 민감성, 관심사에도 열려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맹성현 효성AI융합연구원 원장과 마렉 코발키에비치 호주 퀸즐랜드공과대학교 교수가 기조연설을 맡았다.

맹 원장은 AI 기술 발전으로 지식 생산과 정보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국립도서관도 이에 맞춰 역할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발키에비치 교수는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틱 AI' 확산이 가져올 가능성과 위험을 짚으며 인간과 AI가 공존하는 시대에 도서관이 맡아야 할 새로운 역할을 제시했다.

남 국립중앙도서관장은 "이번 CDNL 회의는 세계 국립도서관이 AI 시대에 요구되는 새로운 역할을 함께 모색하고 이를 공동의 과제로 논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국립중앙도서관은 이번 회의에서 제안한 원칙을 향후 정책과 서비스에 충실히 반영해,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지식정보를 제공하는 국가대표도서관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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