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암살위협'에 비행기 두번 바꿔타…AF1 아닌 수송기로 이동"

기사등록 2026/08/11 12:10:55

'기내식용 트럭' 통해 비밀리에 이동

수송기, 트럼프 탔는데도 'AF1' 안써

"기자·직원 등 탄 전용기, 미끼 됐다"

[앙카라=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이란 암살 위협'을 이유로 전용기를 바꿔탔을 때, 실제로는 비밀리에 한 차례 더 이동해 공군 수송기에 탑승했던 것으로 10일(현지 시간)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7~8일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할 때는 카타르에서 기증받은 신형 보잉 747-8 전용기를 이용했지만, 귀국길에는 구형 에어포스원 VC-25A에 탑승했다. 비밀경호국이 이란 대리세력의 트럼프 대통령 암살 위협을 입수하면서 내려진 조치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날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원이 아닌 공군 수송기로 다시 갈아타 출국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영국 밀든홀 공군기지에서 신형 전용기로 다시 옮겨타 귀국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 지난달 7일 앙카라에 도착해 신형 전용기에서 내리는 모습. 2026.08.11.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이란 암살 위협'을 이유로 전용기를 바꿔탔을 때, 실제로는 비밀리에 한 차례 더 이동해 공군 수송기에 탑승했던 것으로 10일(현지 시간)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7~8일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할 때는 카타르에서 기증받은 신형 보잉 747-8 전용기를 이용했지만, 귀국길에는 구형 에어포스원 VC-25A에 탑승했다. 비밀경호국이 이란 대리세력의 트럼프 대통령 암살 위협을 입수하면서 내려진 조치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날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원이 아닌 공군 수송기로 다시 갈아타 출국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영국 밀든홀 공군기지에서 신형 전용기로 다시 옮겨타 귀국했다.

WP는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카메라가 지켜보는 가운데 구형 에어포스원에 탑승했으나, 몇 분 뒤 기내식 등 물품을 싣는 데 쓰는 공항 케이터링 트럭을 타고 공군 C-32A 수송기로 비밀리에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구형 에어포스원에 탑승해 카메라를 향해 인사한 지 수 분 뒤 케이터링 트럭 한 대가 항공기 반대편 문에 도착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외부에 노출되지 않은 채 트럭을 통해 활주로 인근의 C-32A 수송기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동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C-32A는 보잉 757 항공기의 개조 기체로, 미국 고위 당국자 수송에 쓰이는 대형 수송기다. 대통령이 탑승할 수는 있는 기체지만,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이 탑승했음에도 교통 관제용 호출부호(call sign)를 'AF1(에어포스원)'으로 바꾸지 않은 채 영국까지 비행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대신 구형 에어포스원 기체가 AF1 호출부호를 그대로 썼고, 트럼프 대통령이 탄 C-32A 수송기는 일반적인 인원·물자 수송시에 붙는 호출부호인 'RCH(Reach)18'를 내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이에 대해 "백악관은 대통령이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고 있다고 발표했으나, 구형 에어포스원은 결과적으로 '미끼(decoy)' 비행기가 됐다. 이 비행기에 탄 기자들과 백악관 직원들은 대통령도 함께 탑승하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작전으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의 실제 위치는 수 시간 동안 미국 국민과 고위 당국자 상당수에게도 공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의 소재가 보안상 공개되지 않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아예 허위로 공표된 것은 사실상 초유의 사태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조 바이든, 버락 오바마, 조지 H 부시 대통령 등은 전쟁 지역조차 기자들과 함께 이동했다"며 "부시 대통령은 2001년 9·11 테러 발발 직후 수 시간 동안 '미공개 장소(undisclosed location)'에 있다고만 알려졌으나, 실제로 있지 않은 곳에 있었다고 밝히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은 아직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구형 에어포스원에 탑승했다는 공식 입장을 바꾸지 않은 상태다.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대통령이 말했듯 미국에는 그를 노리는 적들이 많으며, 우리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활용하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냈다. 국방부와 비밀경호국은 답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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