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하마스, 가자 무장해제 합의…완료후 이스라엘 철군"(종합)

기사등록 2026/07/31 09:51:37

하마스 발표는 아직…평화위 "무장해제 동의했다"

"200~350일 예상…가자지구 구역 나눠 단계 검증"

美관계자 "이스라엘 준수 확신…아니면 트럼프 실망"

[다보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평화위원회가 하마스와 가자지구 내 모든 무장단체의 완전한 무장해제를 위한 역사적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자신이 추진하는 평화위원회 헌장에 서명하는 모습. 2026.07.31.
[서울·워싱턴=뉴시스] 신효령 기자,  이윤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 내 무장해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평화 구상 2단계가 진전되고 있다는 의미인데, 하마스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평화위원회가 하마스와 가자지구 내 모든 무장단체의 완전한 무장해제를 위한 역사적 합의에 도달했다"며 "지속 가능한 평화와 안보를 향한 중대한 진전"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이번 합의는 가자지구가 마침내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돕는 평화위원회와 긴밀히 협력할 새로운 팔레스타인 정부에 의해 통치되도록하는데 있어 결정적 단계"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가 더 이상 테러 공격 거점으로 이용되지 않게 되면서 마땅히 누려야할 안보를 갖게될 것"이라며 "무장해제가 완료되면 이스라엘군은 철군할 것이며 국제안정화군이 새로운 팔레스타인 경찰과 협력해 가자지구가 주민과 이웃들에게 안전하도록 책임지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미국 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하마스는 아직 이러한 합의에 대해 발표하거나 서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가 수일 안에 서명할 수 있지만 협상이 무산될 여지도 남아있다고 한다.

다만 관계자들은 하마스가 관련 조건에 분명히 동의했다고 밝히고 있다.

평화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 발표 후 전화브리핑에서 "말그대로 오늘까지도 이 내용을 논의했고, 하마스가 우리의 마지막 중재 세션에서 제안된 로드맵 문안에 동의했다는 최종 의사소통이 중재자들을 통해 이뤄졌다"며 "그 문안에는 당연히 무장해제에 대해 완전히 묘사한 (평화구상) 8번조항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도 하마스와 평화위원회의 무장해제 협상에서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보도했다. TOI는 하마스가 합의안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기울었으며, 합의 발표가 수일 안에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와 다른 무장단체가 보유한 중화기와 경무기는 6~8개월에 걸쳐 폐기된다. 하마스는 지하터널과 무기 생산시설, 무기고의 위치가 담긴 지도도 제출해야 한다. 무기는 팔레스타인 가자행정위원회(NCAG)와 국제안정화군의 감독 아래 보관될 예정이다.

개인 무기를 자진 반납한 무장대원에게는 보상금이 지급되고, 합의안을 이행한 하마스 구성원에게는 사면을 제공해 가자지구에 남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 중 이스라엘이 무장시킨 반하마스 민병대 역시 무장해제와 해체 대상이다.

평화위 관계자는 이러한 무장해제 작업이 완료되고 재건 작업이 시작되는데까지 "대략 200일에서 350일 정도의 범위 안에 있다"며 "양측에 선의가 있다면 이 기간 안에 그 일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보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평화위원회가 하마스와 가자지구 내 모든 무장단체의 완전한 무장해제를 위한 역사적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평화위원회 헌장 서명식을 마친 뒤 헌장을 들어 보이는 모습. 2026.07.31.
이어 "이는 단계적으로 진행 될 것이다"며 "가자지구 전체를 한꺼번에 다루기보다는 여러 구역을 나눠 구역별로 검증을 완료하는 방식을 택하게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가자 평화구상은 가자지구에 하나의 정부와 법률, 합법적인 치안기구만 두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비무장화가 확인된 지역은 팔레스타인 기술관료 정부가 단계적으로 넘겨받을 전망이다.

하마스의 빈자리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신베트의 신원 검증을 거치고 국제안정화군의 훈련을 받은 팔레스타인 경찰이 담당한다. 국제안정화군은 치안 유지를 지원하면서 이스라엘과 국경에서 완충 역할을 맡는다.

안정화군은 미국이 주도하고 평화위원회 산하에서 활동하며, 현재 세계 각국에서 5000명 이상의 병력 파견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평화위원회의 15개 항 무장해제 방안이 이스라엘이 요구하는 하마스의 완전한 무장해제와 가자지구의 전면적인 비무장화를 충족하지 못한다고 반발했다고 TOI는 전했다.

다만 협상에 관여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우리는 이스라엘에 당초 합의했던 20개 항목에 동의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을 것이고, 이스라엘은 이를 준수할 것이라 확신한다"며 "만약 그렇지 않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합의는 지난 1월 시작되고도 반년 이상 교착상태를 면치 못한 가자 평화 2단계 논의의 돌파구로 평가된다.

평화위와 이집트·카타르·튀르키예 중재단은 그동안 가자지구의 비무장화와 통치권 이양을 담은 15개 항의 방안을 놓고 하마스와 협상해 왔다. 이집트와 카타르, 튀르키예는 하마스에 합의 수용을 압박한 가운데 이란은 서명을 서두르지 말도록 하마스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화위 관계자는 "이란은 하마스에 이 협정을 체결하지 말라고 설득하려 했으나, 결국 우리는 그 난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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