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계승", '학교 짱' 포섭…동대문파 등 연합 4개파 40명 검거

기사등록 2026/07/23 12:00:00 최종수정 2026/07/23 12:55:17

패싸움·강도 일삼은 강북권 연합 조폭 일당 적발

보이스피싱, 투자리딩방 등 범죄도 저질러

경찰, 추적 끝에 폭처법상 범죄 단체로 입증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광역범죄수사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폭처법)상 단체 등의 구성·활동 등 혐의로 '동대문파' 조직원 21명과 이들과 연합한 3개 폭력조직 조직원 19명 등 총 40명을 검거했다고 23일 밝혔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서울 강북권 일대를 기반으로 각종 폭력과 불법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된 동대문파 일당과 이에 연합한 것으로 파악된 조직원들이 경찰에 대거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광역범죄수사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폭처법)상 단체 등의 구성·활동 등 혐의로 '동대문파' 조직원 21명과 이들과 연합한 3개 폭력조직(상계파·이글스파·이태원파) 조직원 19명 등 총 40명을 검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가운데 동대문파의 행동대장 A씨 등 핵심 조직원 14명은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7년부터 올해 2월까지 폭력범죄단체를 구성·활동하며 조직원을 모집하고 집단 난투극과 공동폭행 등을 벌인 혐의를 받는다.

동대문파는 과거 '이정재의 동대문사단'을 계승한다는 명목으로 서울 중부권 일대에서 노점상 갈취와 재건축 이권 개입 등을 저질러온 조직이다.

조사 결과 행동대장 A씨 등은 2017년부터 최근까지 지역 중·고등학교 일명 '짱' 출신 청소년이나 젊은 층을 대상으로 접근해 조직 가입을 권유하고 16명을 신규 조직원으로 포섭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신규 조직원들에게 가슴에 한자로 조직명을 문신하게 하고 합숙소 생활을 강요하며 엄격한 위계질서와 행동강령을 숙지시켰다.

이들은 우호 조직 행사에서 이른바 '병풍' 역할을 하며 조직의 위세를 과시하고 다른 폭력조직과 분쟁이 발생하면 즉시 출동하는 비상타격대 역할도 수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규율을 어겼다는 이유로 선배 조직원에게 폭행을 당해 어금니가 탈구되는 상해를 입은 사례도 확인됐다고 한다.

이들 조직은 타 폭력조직과의 분쟁 상황에서 연합 관계를 맺고 세를 과시하거나 집단 난투극을 벌였다.

행동대장 A씨는 2020년 12월 경기 수원시 인계동에서 다른 폭력조직 조직원들과 시비가 붙자 후배 조직원 4명을 불러 상대 조직원 10여명과 집단 패싸움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올해 2월에는 강남구 논현동 한 식당에서 "왜 쳐다보냐"며 상대 폭력조직과 시비가 붙자 동대문파와 연합 관계인 3개 조직 조직원까지 소집해 총 50여명이 대치하며 집단 난투극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광역범죄수사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폭처법)상 단체 등의 구성·활동 등 혐의로 '동대문파' 조직원 21명과 이들과 연합한 3개 폭력조직 조직원 19명 등 총 40명을 검거했다고 23일 밝혔다. *재판매 및 DB 금지

경찰은 지난해 2월 논현동에서 동대문파 조직원들이 다른 조직원을 집단 폭행하는 영상물을 확보한 뒤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조직원 동향을 장기간 추적하며 신규 조직원 영입과 활동 실태를 확인했다.

그 결과 올해 3월 조직원 14명을 동시에 체포하고 16곳을 압수수색했다. 이어 4월 조직원 14명을 송치하고 6월에는 조직원 7명과 연합 조직원 19명을 추가 검거했다.

경찰은 동대문파가 1996년 같은 지역 불량배들이 모여 결성한 전신 조직을 계승해 현재까지 존속한 폭력범죄단체라는 점을 입증했다는 점이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과거 노점상 갈취와 재건축 이권 개입 등 개별 범행 이력과 최근 조직원의 집단폭행 사건 등이 동일 조직에 의해 이어져 왔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 압수수색 영장과 통신영장 집행 221건, 최근 2년간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등을 통해 폭처법상 폭력범죄단체로 특정하는 데 성공했다.

또 지난해 3월 서울 서남권 폭력조직이 경찰에 대거 검거되자 합숙소를 모두 폐쇄하고 조직원들을 개인별로 거주하게 하는 등 수사에 대비한 정황도 드러났다.

경찰은 동대문파가 기존 폭력 범행뿐 아니라 중국 칭다오 보이스피싱 합숙소 관리와 국내 대포통장·수거책 관리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다른 조직과 함께 개인정보 거래와 투자리딩방 운영에도 관여한 정황을 확인해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에 체류 중인 조직원 2명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수배하고 여권 행정제재와 국제공조를 통해 검거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폭력범죄단체의 개별 범죄에 대해서도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예정"이라며 "젊은 층의 조직 유입을 차단하고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해치는 조직폭력 범죄에 수사 역량을 집중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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