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선호투표제' 결론 못낸 與…당권주자들 신경전 가열

기사등록 2026/07/10 05:00:00

친청계 "당헌·당규 위반" 주장…김민석·송영길측 "흔들지 말라"

심야 최고위 결론 못 내…전준위 "위반 아니다가 다수 의견"

10일 최고위 재논의…결론 늦어지면 갈등 계속될 듯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정청래(왼쪽 두번째부터), 송영길,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서울 용산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후반기 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2026.07.03.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윤영 기자 = 8·17 전당대회 당대표 선출을 위한 '선호투표제'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갈등이 가열되고 있다. 친청(親정청래)계가 선호투표제는 당헌·당규 위반이라는 주장을 이어가며 신경전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 친청계 박규환 최고위원은 9일 오전 페이스북에서 "왜 당의 근간인 당헌·당규를 위반하면서까지 선호투표를 하자는 것인가"라며 "선호투표는 결선투표의 한 방법이 아니다. 전혀 다른 별개의 투표 방법"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당헌은 결선투표와 선호투표를 별개의 투표 방법으로 명시하고 있다"며 "굳이 당원 주권 의지의 표현인 당헌·당규를 거스르면서까지 애시당초 순회 경선에 맞지도 않는 선호투표를 고집하나"라고 했다.

선호투표는 유권자가 후보 한 명만 선택해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모든 후보에 대한 선호 순위를 함께 적어 내는 방식이다. 1순위 개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바로 당선자가 결정되고,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최하위 후보를 탈락시킨다. 이때 최하위 후보를 뽑은 투표자의 차순위 후보에게 표를 다시 배분한다.

민주당 전당준비위원회는 결선투표를 한 번 더 치르는 데 대한 비용 문제 등으로 지난 7일 당대표 당선자를 선호투표 방식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친청계가 전준위 결정 다음 날부터 일제히 반발하는 상황이다.

전준위 결정 당일 "존중하고 수용한다"고 했던 정청래 전 대표도 이후 "헌법과 법률을 위반하면서 (무엇을) 할 수 없듯 당헌당규를 위반하며 무엇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연임에 도전하는 정 전 대표를 김민석 전 총리와 송영길 의원이 견제하는 구도에서 선호투표제 유불리가 주자별로 다를 수 있다고 본다. 김 전 총리와 송 의원의 '커플링'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전 총리와 송 의원 측은 선호투표제를 두둔하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순천갑 지역위원회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멀쩡하던 룰이 갑자기 누구에게 불리하고 불공정하고 위협이 되는가 이해하기 어렵다"며 "역사적으로나 법률적으로나 당헌당규상 전혀 문제가 없다고 저는 알고 있다"고 했다.

송 의원 캠프 강민석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잊혔던 선호투표제를 되살린 것은 이재명 대통령"이라며 "유불리에 따라 하루아침에 찬성반대 입장을 바꿔가면서 선호투표제를 흔드는 것은 정도가 아니다"라고 했다.

선호투표제를 둘러싼 신경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도부는 지난 7일 심야 최고위를 통해 관련 논의를 진행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전준위도 8일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선호투표제에 관해서는 명확한 결론을 내놓지 않았다.

전준위 대변인을 맡은 이연희 의원은 "전준위에서 의결했고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당무위에 의결되는 절차인데 현재까지는 최고위원회에서 계류 중인 상황"이라며 공을 최고위로 넘겼다. 다만 "전준위 내에선 당헌당규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다수"라고 했다.

민주당은 오는 10일 최고위에서 관련 논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또다시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주말까지 주자들 간 신경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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