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이어 정몽규까지 떠나 행정 마비
국회 청문회까지 잡히면서 궁지 몰려
"무언가 결정하고 추진할 상황 아냐"
9월 A매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비로 숨 돌릴 틈 없는 시점에 회장 부재로 인한 행정 마비와 청문회까지 겹치면서 말 그대로 '아비규환' 상태다.
한국 축구는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을 목표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체코(2-1 승),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이상 0-1 패)을 상대로 1승 2패(승점 3)에 그쳤고, 희망 고문 끝에 조별리그에서 조기 탈락했다.
홍명보 감독은 멕시코 현지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열어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정몽규 회장도 13년 5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6일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 축구 '전설' 박지성 FIFA 분과위원회 위원과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공동 위원장을 맡는 K-축구혁신위원회를 출범했다.
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범여권 주도로 첫 전체회의를 열고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의 건'을 의결했다.
증인으로 홍 전 감독, 정 전 회장,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 등 이른바 '불공정 선임 논란'에 얽힌 인물들이 모두 포함됐다.
축구협회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무언가를 결정하고 추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차기 감독은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잘 뽑아야 하고 차기 회장 선거는 정관을 따라야 하는데, 일단 루틴하게 해야 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3일 전강위는 홍 전 감독 사퇴 이후 첫 회의에서 A매치 일정, 축구협회장 선거 일정, 2027 아시안컵 준비, 차기 감독 선임 등을 두고 전반적인 논의를 진행했다.
다음 사령탑 후보로는 파울루 벤투 전 축구대표팀 감독, 거스 포옛 전 전북 현대 감독 등 외국인들과 김기동 서울 감독, 윤정환 인천 감독 등 국내파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다만 차기 축구협회장 선출이 우선 과제인 만큼 차기 감독 선임은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강위 또한 차기 감독 선임의 방향성을 검토했을 뿐 서류를 받거나 요청하는 등 구체적인 단계까지 발전하진 않았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준비는 9월 초부터 실시한다.
9일 이민성 감독 남자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과 신상우 여자 A대표팀 감독은 각각 23인의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을 확정했다.
행정 마비는 직무대행이 대한체육회로부터 인준을 받으면 나아질 전망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임원으로서 징계를 비롯한 결격 사유가 없는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인준까지) 일주일 정도 걸릴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승부조작 축구인 사면 번복 사건, 홍 전 감독 선임 과정 논란, 북중미 월드컵 실패 등을 겪은 축구협회가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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