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왈 서울시향 대표 "프라하 개막 공연, 본격적인 평가 무대"

기사등록 2026/07/08 17:53:50

내년 5월 12~13일 프라하 봄 국제음악축제 공연

"영광이면서도 부담도…서울시향이 유럽 문 깨는 사례"

츠베덴 체제에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단원 신뢰 높아"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정재왈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가 8일 서울 종로구 크레디아클래식클럽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82회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축제' 개막 공연 초청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2026.07.08.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정재왈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가 내년 프라하 봄 국제음악축제 참가에 대해 "참여한다는 의미를 떠나서 본격적으로 (악단이) 평가받는 무대"라고 말했다.

서울시향은 비(非)유럽권 교향악단 최초로 82년 역사를 자랑하는 '프라하의 봄 국제 음악 축제' 개막공연에 오른다. 축제는 1946년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과 체코 필하모닉 창단 50주년 기념으로 시작돼 매년 체코에서 자국 대표 작곡가 베드르지흐 스메타나의 기일인 5월 12일에 개최된다.

개막공연을 장식하는 서울시향은 내년 5월 12~13일 이틀간 체코를 상징하는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 전곡을 연주한다.

정 대표는 8일 서울 종로구 크레디아클래식클럽에서 열린 서울시향 프레스살롱에서 "오래 역사의 유럽 축제에 언젠가 서울시향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평소 갖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프라하 축제가) 철저히 유럽 중심이었는데, 유럽의 문을 깨는 사례가 서울시향"이라며 "영광스럽지만 부담이 된다"고 전했다.

서울시향이 프라하 봄 축제 참가는 지난해로 거슬러 간다.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이 객원지휘자로 지난해 5월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이 축제에 참가했고, 정 대표는 츠베덴이 음악감독으로 있는 서울시향과 축제에 나섰으면 하는 생각을 가졌다.

이후 축제 예술감독과 프로그램 디렉터를 차례로 현지에서 만나며 내년 개막공연을 장식하는 것이 결정됐다. 이 외에도 프라하 봄 축제가 유럽 내 다른 축제 대비 오케스트라가 주(主)가 되는 축제로, 악단의 참여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정 대표는 "월드컵도 개막전이 중요한 만큼, 세계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에 (개막공연) 참가는 매우 영광"이라면서도 "적나라하게 노출되고 (다른 악단과) 비교되는 순간이라 부담도 된다"고 했다.

서울시향은 내년 프라하를 비롯해 중부 유럽 투어에 나선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시작해 이탈리아 로마를 거쳐 최종적으로 프라하에 도달한다. 정 대표는 빈 공연에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협연한다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우리의 음악을 소개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 한국 중심 단원이 우리의 정체성"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정재왈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가 8일 서울 종로구 크레디아클래식클럽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82회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축제' 개막 공연 초청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2026.07.08. pak7130@newsis.com

이날 음악감독 임기 반환점을 지난 츠베덴 감독에 대한 평가도 있었다.

정 대표는 츠베덴 체제에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라고 표현했다. 단원 내 분위기에 대해서는 "지도방식에 호불호가 있지만 단원들의 신뢰가 높고, 개개인의 음악적 성장을 이끌어주는 사람이란 점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고 했다.

내년에는 베토벤의 서거 200주년을 맞아 작곡가 작품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할 계획이다. 또 기존 정기공연 2회 체제를 내년에 3회로 확대하는 시도도 구상중이다.
[서울=뉴시스] 지난 3월 19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2026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말러 교향곡 6번 '비극적'' 공연이 열렸다.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2026.07.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서울시향은 내달 유럽 순회 투어에 나선다.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유럽 3개국 주요 도시에서 공연한다. 내달 28일 이탈리아 메라노 뮤직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스페인 킨세나 페스티벌(2회), 네덜란드 콘세르트헤바우 그로테잘(2회) 등에서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와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 등과 공연한다.

작품은 정재일의 '인페르노', 모차르트의 교향곡 제40번,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합창' 등으로 구성됐다.

서울시향은 유럽투어에 앞서 내달 1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2026 서울시향 유럽 투어 프리뷰 콘서트: 베토벤 합창'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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