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국 회장, 장남 임종윤 지분 추가 매수
앞서 차남 임종훈은 모녀 측에 2.5% 매각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를 둘러싼 경영권 신경전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오너가 차남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가 모녀 측 연합에 가세하자,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지분을 대거 사들이며 맞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 회장은 전날 한미사이언스 보통주 360만4799주를 장외 매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오너가 장남인 임종윤 전 한미사이언스 사장 측의 잔여 지분으로 알려졌다.
거래 규모는 1727억원으로, 주당 취득 단가는 4만7920원이다. 전날 종가(3만1650원) 대비 약 51% 높은 수준이다. 거래는 다음 달 7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되며, 매입 자금은 전액 담보 차입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일 임종훈 대표는 보유 지분 2.5%(170만9788주)를 모녀 측과 우호관계로 알려진 사모펀드 나우IB캐피탈에 약 820억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임 대표는 "어머니(송영숙 회장), 누님(임주현 부회장)과 함께 '제약보국'이라는 아버님의 꿈을 이어가기 위해 회사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하며 사실상 모녀와 뜻을 함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 회장의 임종윤 전 사장 측 지분 매입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지난 2월에도 임 전 사장의 개인회사 코리포항 등으로부터 441만32주를 2137억원에 사들인 바 있다.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신 회장의 개인 지분율은 기존 22.88%에서 28.15%로 확대된다. 본인 소유 한양정밀 지분 6.95%까지 합산하면 신 회장 측 지분율은 35.1%에 이를 전망이다.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모녀와 임종훈 대표, 우호 사모펀드 라데팡스파트너스(킬링턴 유한회사)를 더한 창업주 일가 측 우호 지분율은 40.86%로 추산된다. 모녀 측이 다소 앞서는 구도다.
시장에서는 이번 지분 이동이 단순한 주식 거래를 넘어 향후 지배구조 재편의 전조로 분석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날 오전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경영권 분쟁 재점화 가능성이 부각되며 장중 11%대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한편 신 회장과 모녀, 킬링턴유한회사는 2024년 경영권 분쟁을 일단락하며 이사회 구성 및 의결권 공동행사, 우선매수권, 동반매각참여권 등을 골자로 한 '4자 연합' 주주간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러다 지난해 6월 추진하던 반포 시니어케어(실버타운) 사업을 두고 소송전이 벌어지면서 연합에 균열이 생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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