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음 대만…무신사, K-패션 열풍에 아시아 영토 넓힌다

기사등록 2026/07/08 15:38:15 최종수정 2026/07/08 16:48:24

대만, 소비·방한 수요 동반 성장 중

무신사, 플랫폼 전략 앞세워 공략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 여름옷이 진열되어 있다. 2026.04.05.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권민지 기자 = 일본에 이어 대만이 K-패션의 새로운 해외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현지 소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데다 한국을 찾는 대만 관광객까지 늘어나면서 국내 패션·유통업계가 차세대 아시아 거점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7일 대만 지사를 설립하고 현지 사업 기반 구축에 나섰다. 일본 시장에서 축적한 글로벌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대만을 공략한 뒤 동남아 시장까지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을 찾은 대만 관광객은 54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AI와 반도체 산업 성장에 힘입어 최근에는 1인당 GDP가 한국을 넘어설 정도로 구매력도 높아지고 있다.

시장 성장성도 뚜렷하다.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대만 패션 시장은 2025년 약 37억 달러(한화 약 5조원) 규모로, 향후 연평균 9%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시장의 88% 이상이 중가 브랜드로 구성돼 있어 합리적인 가격대와 트렌디한 디자인을 강점으로 하는 K-패션 브랜드가 진출하기에 유리한 시장이라는 분석이다.

K-콘텐츠 확산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드라마와 K팝 등을 계기로 한국 패션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면서 실제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의 대만 거래액은 최근 3년간 연평균 두 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 '2026 무신사 도쿄 팝업 스토어' 방문객 모습 (사진=무신사 제공) 2026.04.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무신사는 자체 글로벌 플랫폼을 기반으로 현지 시장을 검증한 뒤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글로벌 스토어에서 소비자 구매 데이터를 축적해 현지 반응이 좋은 브랜드와 상품을 선별한 뒤 팝업스토어 등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고, 이를 다시 온라인 구매로 연결하는 O4O(Online for Offline) 방식이다.

이 같은 무신사의 전략은 일본에서 이미 성과를 냈다. 일본은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에서 회원 수와 거래액이 가장 높은 국가로 자리 잡았다.

4월 열린 '2026 무신사 도쿄 팝업스토어'에는 약 7만5000명이 방문했고 행사 기간 글로벌 스토어 신규 회원 수도 109% 증가했다.

특히 일본 47개 광역지자체(도도부현) 전역에서 방문객이 찾았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온라인 주문을 넘어 전국 단위 소비자가 오프라인 행사에도 직접 방문할 만큼 K-패션 저변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대만이 소비시장 자체의 성장뿐 아니라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거점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대만은 온라인 쇼핑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지리적으로도 동남아 시장과의 연결성이 뛰어난 지역"이라며 "무신사는 일본에서 자체 플랫폼을 기반으로 K-패션 안착에 성공한 만큼 같은 전략을 대만에도 적용해 현지 소비자 접점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뉴시스] 박주성 기자 = 7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출국장이 붐비고 있다. (공동취재) 2026.07.07.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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