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은 이제 시즌 종료냐"…연이틀 울린 '비상벨'에 비관론 퍼진 개미들

기사등록 2026/07/08 15:21:55 최종수정 2026/07/08 16:28:24

코스피·코스닥 급락에 매도 사이드카…亞증시서 낙폭 두드러져

"국장 접고 미국 갈까" "3000스닥은커녕 1000스닥도 못 본다"

전문가 "국내 수급·반도체 투자심리 영향…과매도 구간 진입"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3.83포인트(2.66%) 내린 7452.48 개장했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84포인트(1.79%) 내린 816.39 거래를 시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20.8원에 출발하고 있다. 2026.07.08.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급락하며 매도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아시아 주요 증시와 비교해도 국내 증시의 낙폭이 유독 크게 나타나면서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불안감과 함께 국내 증시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오후 3시 7분 기준  4.92% 하락한 7270선까지 내려섰다. 장중에는 7186.21까지 밀리며 오후 1시31분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올해 들어 17번째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다.

코스피는 전날에도 오전에 매도 사이드카, 오후에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낸 바 있어 연이틀 비상벨이 울렸다.

코스닥도 800선이 붕괴되며 이날 오후 1시33분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지수는 778.70까지 내려앉았다. 코스닥 8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해 9월 4일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국내 증시의 낙폭은 아시아 주요 증시와 비교해도 두드러졌다. 같은 시각 일본 닛케이225지수(닛케이지수)는 0.91% 하락하며 약보합권에 머물었고 홍콩 항셍지수는 2.78%,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26% 각각 상승했다.

불과 보름여 전만 해도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지난달 19일에는 장중 9385.59까지 치솟으며 '1만스피' 기대감이 커졌지만 이후 연일 급락세를 보이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6월 한 달에만 48조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7월 들어서도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급 공백이 좀처럼 메워지지 않으면서 낙폭이 확대되자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급락에 온라인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국내 증시를 둘러싼 비관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1만스피' 기대감은 사라지고 본격적인 하락장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 투자자는 "국장은 시즌 종료가 맞는 것 같다"며 "정치 이슈에 빅테크발 악재, 말라버린 수급까지 겹쳐 외국인 자금이 다시 들어오지 않는 이상 답이 없어 보인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손실을 확정하고 국내 증시를 접은 뒤 미국 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ETF)로 갈아탈까 고민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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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을 향한 한탄도 이어졌다. 한 투자자는 "코스닥을 키운다더니 뭘 했다고 이렇게 떨어지나, 3000스닥은커녕 1000도 못 보겠다"고 꼬집었다.

이 밖에도 "전쟁이 났을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이제 정말 그만해야 하나 싶다"는 등 증시 변동성에 지친 반응도 이어졌다.

증권가에서는 이날 급락이 글로벌 증시 전반의 충격이라기보다 국내 반도체주 수급 불안과 기술적 추세 이탈 우려가 겹친 결과라고 분석했다. 다만 단기간 낙폭이 과도해진 만큼 기술적으로는 과매도권에 진입했다는 진단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본 닛케이와 홍콩 항셍, 나스닥 선물 흐름을 감안하면 현재 급락은 순전히 국내 증시 고유의 요인에서 기인하고 있다"며 "전날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주가가 폭락했던 여진이 지속되면서 국내 반도체주 중심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발 수급 꼬임 현상이 심화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코스피가 중기 추세선인 60일선을 하향 이탈하고 코스닥도 장기 추세선인 200일선을 이탈하면서 기술적 부담이 커졌다"며 "연속되는 조정과 시간 단위 변동성 증폭에 대한 피로감이 반등 시 매도, 하락 시 투매 동참을 유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스피와 코스닥의 이격도가 80선까지 내려가며 기술적 과매도권에 진입했고 밸류에이션상으로도 바닥을 잡아볼 만한 구간"이라며 "현재 7000선 초반에서 추가로 밀릴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된 가운데 중동 지역 군사적 충돌로 국제 유가와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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