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트너 파문 확대…전 연인 "성관계 중 동의 없이 콘돔 제거" 폭로

기사등록 2026/07/08 15:27:41 최종수정 2026/07/08 16:32:25

성폭행 의혹 이어 '스텔싱' 피해 주장까지 추가 제기

민주당 안팎 사퇴 압박 확산…샌더스 등 지지 철회

[블루 힐(메인주)=AP/뉴시스] 사진은 플래트너 후보가 경선 승리 확정 후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하는 모습. 2026.06.10.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미국 메인주 연방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 그레이엄 플래트너를 둘러싼 성폭행 의혹이 확산하는 가운데, 그의 전 연인이 성관계 도중 동의 없이 반복적으로 콘돔을 제거하는 이른바 '스텔싱(stealthing)' 피해를 입었다고 추가 폭로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7일(현지 시간) 플래트너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교제했던 린지 피필드가 인터뷰를 통해 플래트너가 최소 6차례 이상 자신의 동의 없이 콘돔을 벗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피필드는 자신이 피임약을 복용하지 않아 성관계 시 반드시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여러 차례 설명했지만, 플래트너는 이를 무시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는 몰래 콘돔을 벗곤 했다. 나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며, 항의할 때마다 플래트너는 이를 가볍게 넘기거나 장난처럼 행동했다고 주장했다.

플래트너 선거캠프는 성명을 통해 해당 의혹을 "완전히 거짓이며 정치적 동기가 있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또 피필드가 과거 캐버노 연방대법관의 인준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인물이라는 점도 언급하며 그의 주장의 정치적 배경을 부각했다.

이번 폭로는 플래트너를 둘러싼 두 번째 성 관련 의혹이다.

앞서 또 다른 전 연인인 제니 라시콧은 2021년 말 플래트너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플래트너는 이를 부인했지만, 의혹이 공개된 이후 민주당 안팎에서는 후보 사퇴 요구가 잇따랐다.

플래트너의 핵심 지지자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플래트너에게 직접 선거운동 중단을 권고했으며, 엘리자베스 워런, 루벤 갈레고 등 민주당 주요 인사들도 지지를 철회했다.

플래트너는 성명을 통해 라시콧의 주장은 부인하면서도 "이번 보도가 선거에 미칠 정치적 현실을 인식하고 있으며 앞으로 나아갈 최선의 길을 숙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필드는 이번에 공개 증언에 나선 이유에 대해 "라시콧만 이런 일을 겪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지난 6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도 플래트너가 술에 취했을 때 자신을 신체적으로 위협하고 어깨와 손목을 잡아 비틀었다고 주장했지만, 당시에는 스텔싱 의혹은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WP는 피필드의 오랜 친구 에밀리 자노티도 인터뷰에서 피필드가 교제 종료 직후 자신에게 같은 피해 사실을 털어놓았으며, 당시 플래트너의 행동에 크게 분노했다고 전했다.

'스텔싱'은 성관계 도중 상대방의 동의 없이 콘돔을 제거하는 행위를 뜻한다. 영국과 캐나다, 호주 일부 지역에서는 이를 성폭행의 한 형태로 취급하며, 미국에서도 메인주와 캘리포니아주, 워싱턴주 등 일부 주가 관련 법률을 마련해 피해자 구제를 규정하고 있다.

피필드는 "이런 행위가 '스텔싱'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는 사실조차 몰랐다"며 "처음부터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더라면 민주당이 다른 후보를 찾을 시간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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