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해양문화 대장정 '토크콘서트'
선배 대원 4인, 후배에게 '꿀팁' 전수
1기 장세현 교수 "꿈 실현할 자극제"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울릉도로 향하는 페리에서 항해사의 꿈을 가진 같은 조 친구와 '나중에 항해사가 돼서 꼭 만나자'고 약속한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의 제가 있는 건 정말 해양문화대장정의 영향이 큽니다. 저는 지금도 이 길을 온 것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2023년도 해양문화대장정에 참여한 선배 대원인 이준형씨(한국해양대 상선항해사 과정)는 소방 전공에서 해양대로 편입한 배경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같이 답했다.
'바다를 품고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2026년 해양문화대장정이 9박10일 대장정의 첫발을 뗐다.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발대식에서는 역대 해양문화 대장정을 마친 선배 대원들이 새로이 참가하는 후배 대원들과 만나는 '토크콘서트' 자리가 마련됐다.
2009년 대한민국 해양영토 대장정 1기 참가자였던 장세현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해양환경전공 교수는 "당시 대장정을 마치면서 UCC 동영상을 만들 때 10년 뒤 나의 모습으로 '교수가 되겠다'고 말했었다"며 "형들이 시켜서 반 재미로 했는데 대장정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해양을 느끼면서 방향성을 갖고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좋은 자극제가 됐다"고 술회했다.
1기 참가자인 신혜경 ㈜유에스티21 차장은 "대장정의 경험도 값지게 남아있지만 사실 지금 제일 많이 남아 있는 것은 함께 했던 조원들"이라며 "그때 경험을 같이 공유하고 상기하면서 취업, 연애, 결혼, 육아에 이르기까지 지금도 공감하면서 만남을 지속하고 있다. 여러분도 함께 귀중한 시간을 정말 값지게 보내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2013년도 해양영토대장정 5기 5조 조장이었던 강정욱 수협 노량진수산시장 준법감사실 과장은 "처음에 선배 대원으로 와달라고 연락받았을 때 저도 9박10일 같이 가면 안 되냐고 물어봤었다. 이제 학생이 아니고 직장인이라 갈 수는 없을 것 같다"며 "솔직히 지금도 함께 가라면 가고 싶을 정도로 행복한 기억이었다"고 웃어보였다.
선배 대원들은 대장정 과정에서의 '꿀팁'도 아낌없이 전수했다.
한국해양대 이준형씨는 "많은 곳을 돌아보고 도보로 이동하는 만큼 안전사고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며 "특히 선박은 환경 자체가 전부 철제 구조로 돼 있다. 미끄러진다거나 이동하다 넘어지면 크게 다칠 수 있으니 꼭 손잡이를 붙잡고 이동해서 안전에 유의하면서 좋은 경험을 하고 오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강 과장은 "백령도가 냉면이 유명한데 저는 백령도에서 군 생활을 할 때는 먹지 못 하고 해양영토대장정에서 처음 먹었다"며 "요즘 날씨도 덥고 습한데 시원한 백령도 냉면을 꼭 '킥'인 까나리액젓을 첨가해서 먹었으면 한다"고 귀띔했다.
신 차장은 "독도에 갔던 경험을 제일 잊을 수 없다"며 "당시에 여수 해양엑스포 전이어서 UCC 홍보 영상을 만들면서 조원끼리 더 친해질 수 있었다. 저는 내향적이어서 어려웠는데 친구끼리 다독여서 평생 같이 갈 친구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양문화 대장정은 대학생들에게 해양문화 탐방 기회를 제공해 해양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높이고, 해양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했다.
2009년부터 시작된 해양영토 대장정이 2020년 12회를 끝으로 막을 내리고, 이후 해양문화 대장정으로 확대·개편됐다.
대장정은 해수부가 주최하고 해양주단이 주관하며, 뉴시스가 후원한다. 대학생 참가대원과 운영대원(인솔자)를 합쳐 총 90명이 이날부터 17일까지 9박10일 동안 우리나라 해양영토를 누빈다.
참가자들은 우리나라 해양 영토의 가장 서쪽 끝 백령도에서 시작해 남해안을 유(U)자형으로 돌아서 최동단 울릉도와 독도까지 탐방하며 우리 바다의 역사와 산업, 문화를 체험한다. 아울러 올해는 백령도를 찾아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플로깅' 봉사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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