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사동서 나왔던 금속활자서 '계축자' 확인

기사등록 2026/07/08 11:07:59

2021년 출토된 금속활자 1700여점

2024년 보고서 토대로 개별 활자 연구

"인쇄 개선 시도 갑인자 이후에도 이뤄져"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 72번지 공평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부지에서 문화재청, 수도문물연구원 등 관계자들이 유적 발굴조사를 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훈민정음 창제 당시 표기가 반영된 최초 한글 금속활자를 비롯, 조선전기 금속활자 1600여점 등이 무더기로 출토됐다. 2021.06.29.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2021년 6월 서울 공평구역 제15·16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부지에서 항아리 하나와 금속유물들이 출토됐다. 항아리 속에는 금속활자 1700여점이 있었고, 갑인자, 을해자 등 조선 전기 활자가 확인됐다. 하지만 개별 활자에 대한 상세한 조사와 연구는 이뤄지지 못했다.

최근 이재정 전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은 2024년 발간된 발굴보고서 속 금속활자의 제원, 도면, 사진 자료 등을 바탕으로 기존의 분류와 고증을 재검토하고, 1493년 성종 대 제작된 계축자를 확인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30일 발행된 한국서지학회의 계간지 '서지학연구'에 이 연구관은 '서울 공평구역 출토 금속활자 고증 및 형태의 특징 고찰'을 제목으로 한 논문을 투고했다.

[서울=뉴시스] 이재정 '서울 공평구역 출토 금속활자 고증 및 형태의 특징 고찰' 중 계축자와 계축자본 동일 글자 비교표 (사진=논문 갈무리) 2026.07.08. photo@newis.socm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연구관은 발굴보고서를 검토해 금속활자의 유형별 명칭과 수량을 재정리하고, 일부 고증되지 않은 활자의 고증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보고서에 기록된 활자 수량 1650점보다 7점이 많다고 봤다. 한자와 한글의 오인으로 인한 오분류, 활자끼리 붙은 경우 등의 이유에서다.

또 기존에 확인된 갑인자, 을해자, 을해자병용 한글 금속활자, 을유자 병용 한글 금속활자 외에도 계축자(癸丑字)가 새롭게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기존에 을해자나 을유자 대자로 추정된 활자와 경자자 대자로 추정된 활자가 그 크기와 뒷면의 홈으로 보아 각기 계축자의 대자와 소자로 보인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 이재정 '서울 공평구역 출토 금속활자 고증 및 형태의 특징 고찰' 중 공평구역 출토 계축자 현황 (사진=논문 갈무리) 2026.07.08. photo@newis.socm *재판매 및 DB 금지


나아가 기존 학계에서는 조선 초기 계미자, 경자자, 갑인자로 순차적 개량이 이뤄졌다고 봤지만, 공평구역 출토 금속활자들을 통해 갑인자 이후에도 개선 시도가 이어졌을 것이라는 주장도 담겼다.

한편, 이 연구관은 을해자 소자가 속한 유형 중에 갑인자 소자도 포함돼 향후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시스] 금속활자 연표 중 조선전기 일부 (사진=국가유산포털 갈무리) 2026.07.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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