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총장 "유럽 동맹국에 방위비 증액 촉구 트럼프 주장 옳았다"

기사등록 2026/07/08 12:35:32 최종수정 2026/07/08 13:52:25

폴리티코 인터뷰…"트럼프, 미국과 유럽 국방비 지출 균형 맞추려고 해"

"유럽·캐나다, 책임 다하고 美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는 나토 만들어야"

[앙카라=AP/뉴시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6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제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7.07.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7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토 동맹국들에 꾸준히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고 이란 전쟁을 개시한 것은 옳았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는 다른 동맹국의 반감을 사기도 했던 트럼프의 정책에 전폭적인 지지를 나타낸 것이다.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열리고 있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뤼터 사무총장은 이날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 사람(트럼프 대통령)을 좋아한다. 그가 나토를 위해 하고 있는 일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럽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병합하겠다고 위협하고, 나토 제5조 공동 방위 조항에 의문을 표하고, 유럽의 지도자를 공격하며, 독일 주둔 미군 일부를 철수하기로 했다는 점을 들어 동맹에 대한 미국의 헌신을 의심해 왔다.

뤼터 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이후 역대 미국 대통령이 달성하려 했던 목표, 즉 미국과 유럽의 국방비 지출에 균형을 맞추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 나토 정상회의는 동맹 관계에서 변혁을 이루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나토는 트럼프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담 참석을 앞두고 나토가 새로운 국방비를 실제 화력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일련의 군사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뤼터 총장은 나토 정상회의에서 열린 방위산업 포럼에서 "이러한 투자는 헛되지 않을 것"이라며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나토는 자체적으로 무기를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약 50년 된 14대의 조기경보 레이더감시기(AWACS)와 최신 감시 드론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노후화된 AWACS기들을 교체하는 계약이 발표됐다. 스웨덴 제조업체 사브는 10개국 컨소시엄을 위해 최대 10대의 새로운 글로벌아이 감시 항공기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가 발표했다.

[워싱턴=AP/뉴시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지난 6월 2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회담하는 모습. 2026.07.08.
뤼터 총장은 또 나토의 소규모 드론 전력에 추가할 5대의 새로운 트라이튼 감시 드론 구매를 위한 4개국 공동사업을 발표했다.

그는 폴리티코에 "우리는 지속 가능한 나토를 구축해야 한다"며 "유럽 국가들과 캐나다가 진정으로 책임을 다하는 환경에서 미국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는 강력한 나토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뤼터 총장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우리는 목격했다"며 "우리의 목표는 나토 회원국 국민 10억명을 러시아·중국·북한·이란의 위협과 중국의 대규모 군사력 증강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나토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 간 갈등을 인정하면서도 "동맹은 여전히 미국과 완전한 파트너로서 단결돼 있다"고 주장했다.

뤼터 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에 관한) 개별 사안들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낸 것은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유럽 국가들이 하고 있는 일들은 큰 그림에서 보면 그 규모는 엄청나다"며 "유럽 국가들은 '에픽 퓨리(Epic Fury·장대한 분노)' 작전을 가능하게 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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