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경찰관인 장윤기父 집 압색에서 실물 확보·감식
통화 기록상 '케이블타이' 언급 없어…유착 의혹 수사
[전남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여고생을 살해한 장윤기(23)가 범행 당시 이용했던 차량에 있다가 초동 수사 과정에서 사라졌던 '케이블타이'(공업용 묶음 끈) 다발을 검찰이 장윤기의 아버지 자택에서 확보했다.
광주지검은 전날 현직 경찰관인 장윤기 아버지의 자택 등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케이블 타이를 실물 그대로 확보했다고 8일 밝혔다.
검찰이 확보한 케이블 타이는 구입처에서 판매하는 그대로 포장을 뜯지 않은 채 있었다. 케이블 타이 규격은 사람의 손·발목을 묶기 충분한 길이라고 검찰은 전했다.
앞서 광산경찰서 소속 당시 수사팀장이던 A경감은 검거 직후 장윤기의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수색 과정에서 발견한 케이블타이 다발을 실물로 압수하지 않았다. 이후 수사 기록 일부 문구에는 케이블 타이가 기재돼 있었으나 주요 증거물 목록에서는 빠졌다.
당시 수사팀은 장윤기에게 케이블 타이에 대해 물었으나 "집에서 쓰는 전선을 묶을 용도로 산 것이다"라고 답했고, 장윤기가 유기한 살해 도구인 흉기부터 확보해야 했던 수사팀은 대수롭지 않게 여겨 차량에 방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수사팀은 사유재산인 차량을 장윤기의 아버지에게 반환했고, 장윤기의 아버지는 집 안에 보관하고 있었다. 압수 과정에서 장윤기의 아버지는 "아무런 생각 없이 집에 보관해뒀을 뿐이다"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장윤기의 차량에서 케이블 타이가 사라진 배경과 경위에 대해 집중 수사한다. 장윤기의 아버지와 A경감을 비롯한 수사팀 사이의 유착 의혹에 대해서도 들여다본다. 다만 검찰은 현재까지 수사팀과 장윤기의 아버지 통화 기록에서는 '케이블 타이'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케이블 타이와 장윤기의 차량 등에 대한 추가 감식에 나섰다.
검찰 수사와 별개로 경찰도 케이블 타이 증거 미확보와 차량 수색 당시 케이블 타이가 찍힌 채증영상을 뒤늦게 인멸한 혐의로 A경감을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도 청구했다.
A경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오전 광주지법에서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