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농림위성 발사 성공…3일 주기 농경지·산림 관측
공익직불·작황예측·병해충 대응까지 '과학농정' 본격화
AI·민간 서비스 연계…정밀농업 생태계 확대 기대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국내 최초 농림위성이 발사와 한반도 첫 교신까지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농업·산림 분야에도 '위성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정부는 앞으로 3일마다 한반도 전역을 관측하는 위성 데이터를 활용해 공익직불 이행점검과 농산물 수급 관리, 병해충 예측, 농업재해 대응 등 농정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7일 농촌진흥청과 산림청, 우주항공청 등에 따르면 차세대중형위성 4호는 해외 지상국과 4차례 교신한 데 이어 발사 약 6시간 38분 만인 이날 오후 10시 50분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지상국과 첫 교신에 성공했다. 이번 교신에서는 태양전지판 전개 성공 여부와 위성 본체 상태정보 이상 유무를 확인했다.
앞서 차세대중형위성 4호는 이날 오후 4시 12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발사체 '팰컨9(Falcon 9)'에 실려 발사됐다. 발사 약 2시간 30분 뒤 고도 약 888㎞에서 발사체와 정상 분리됐고 약 23분 뒤인 오후 7시 5분 노르웨이 스발바르 지상국과 첫 교신에도 성공했다.
우주항공청은 지상국과의 교신을 통해 위성 상태가 양호하고 태양동기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을 확인했다. 앞으로 안정적인 임무 수행을 위해 X-대역 안테나 전개, 자세제어계 구동기 활성화 및 기능 점검 등을 추가 교신을 통해 수행할 계획이다.
농림위성은 농업·산림 분야를 전담하는 국내 최초의 위성이다. 5m급 공간해상도와 120㎞ 관측폭을 갖춰 3일 주기로 한반도 전역을 촬영할 수 있다. 특히 식생 상태를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초분광 관측 기술을 탑재해 작물 생육과 병해충, 토양 수분, 산림 생태계 변화 등을 기존보다 훨씬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 초기 운영을 거쳐 2027년부터 본격적인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은 "이번 성공은 우리 농업이 경험과 직관을 넘어 데이터 기반 정밀농업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국가 농업관측 체계를 바탕으로 하늘에서 농업을 살피는 시대를 열게 됐다"며 "위성영상과 인공지능(AI)을 융합해 작황예측과 농업재해 대응을 한층 고도화하고 농업인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디지털 농업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위성 자료를 활용해 농지 이용 현황과 공익직불 이행 여부를 보다 효율적으로 점검하고 벼와 밭작물의 생육 정보를 분석해 생산량 예측과 농산물 수급 관리의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다. 집중호우와 가뭄 등 자연재해 발생 시 피해 규모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농업용수와 농업기반시설 관리에도 위성 정보를 활용한다.
농진청은 위성 영상에 드론, 기상정보,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정밀농업 서비스를 고도화한다. 작물 생육 진단과 병해충 발생 예측 서비스를 제공하고 품종 개발과 재배기술 연구에도 위성 데이터를 활용해 데이터 기반 농업 연구를 확대한다.
산림청도 산불과 산사태, 산림병해충, 산림 훼손 등을 상시 모니터링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산림 생육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산림 변화 분석에도 위성 자료를 활용할 계획이다.
정부는 농림위성에서 생산되는 데이터를 단계적으로 개방해 민간 활용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위성 영상과 AI를 활용한 영농 컨설팅, 병해충 예측, 재해보험, 스마트농업 등 다양한 민간 서비스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정욱 농식품부 농산업혁신정책실장은 발사에 앞서 열린 브리핑에서 "농림위성은 단순히 영상을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농업인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며 "위성 데이터와 AI, 드론 등 다양한 기술을 결합해 공익직불 관리부터 작황 예측, 병해충 대응까지 과학적 농정 체계를 구축하고 민간 서비스 개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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