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가 주목한 한국 주식…"삼성전자·SK하이닉스 넘어 투자 대상 확대"

기사등록 2026/07/08 00:15:00
[서울=뉴시스]윤재성 뉴욕라이프 전 최고투자책임자(CIO) (사진=지식인사이드)2026.07.07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미국 월가 투자자들이 바라보는 한국 주식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윤재성 뉴욕라이프 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한국이 미·중 갈등 속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국가로 부상하면서 반도체를 넘어 다양한 산업으로 투자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전 CIO는 6일 구독자 393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에 출연해 미국 주식 시장의 흐름과 투자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과거 한국은 제품을 그저 매력적이고 싸게 잘 만드는 나라였지만, 이제는 글로벌 빅테크들의 데이터 센터 진입에 필수적인 톱 퀄리티 제품을 공급하는 나라가 됐다"고 설명했다. 미·중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미국 내에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기조가 확고해졌고, 그 과정에서 한국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미·중 갈등 속에서 양당 모두 중국을 견제하는 것이 미국의 확고한 뷰가 됐고, 그 덕분에 한국은 미국의 공급망 팀에 확실히 들어와 대만과 함께 어마어마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 투자자들의 관심 종목도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윤 전 CIO는 "과거 뉴욕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정도만 바라봤지만, 최근에는 한화,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해 인프라 및 바이오텍 분야까지 한국 주식에 대한 관심이 크게 넓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 전략과 관련해서는 향후 3~5년간 고물가·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3% 밑으로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고, 채권 금리 역시 지난 30년간의 하락세를 끝내고 올라갈 방향"이라며 "전통적인 자산 배분 대신 주식 50%, 원자재 30%, 채권 20%의 방어적이고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정 종목에 대한 쏠림 현상에는 경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 전 CIO는 "투자의 세계에서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잃지 않는 것이 핵심"이라며 "반도체 등 특정 섹터가 잘 된다고 한두 종목에만 자산을 몰아넣거나 레버리지까지 동원하는 것은 다 날릴 수 있는 위험한 도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남들이 아직 사지 않은 저평가된 자산을 선점해 길게 가져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환율과 관련해서는 "한국 투자자라면 포트폴리오의 일정 부분을 반드시 달러 자산으로 가져갈 것을 권한다"며 "미국 은행에 넣어두고 3~5% 이자만 받더라도 환율 변동에 따른 헷지 효과와 환차익으로 충분히 경쟁력 있는 자산 방어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AI 시대에 필요한 인재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전 CIO는 "단순히 엑셀 스프레드시트를 잘 만들고 실수를 안 하는 업무 능력은 앞으로 AI가 100% 대체할 것"이라며 "이제 월스트리트가 원하는 인재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금융의 흐름을 고민하고 복잡한 문제를 창의적으로 풀어내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자녀 교육에 대해서는 실패 경험과 경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과잉보호로 실패를 두려워하게 만들기보다 (자녀가) 직접 실패하고 회복탄력성을 배우게 해야 한다"며 "소액으로 계좌를 열어주고 5~10개 종목에 분산 투자하며 스스로 가치를 공부하게 하는 것이 진짜 경제 교육"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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