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지네딘 지단의 아들 루카 지단(28)이 알제리 골문을 지키며 마침내 월드컵 무대에 섰다. 그러나 그의 데뷔전 상대는 다름 아닌 리오넬 메시였고, 그 앞에서 그는 '전설의 이름'을 짊어진 채 가혹한 시험대를 맞았다.
1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J조 1차전에서 알제리는 아르헨티나에 0-3으로 완패했다.
루카 지단은 프랑스 축구의 전설 지네딘 지단의 아들이다. 유소년 시절부터 프랑스 대표팀 시스템을 거쳤지만, 그는 조부모의 나라 알제리를 선택하며 다른 길을 택했다.
그리고 그 선택은 곧 월드컵 데뷔로 이어졌다.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 시스템에서 성장한 그는 스페인 무대를 거치며 프로 경험을 쌓았고, 최근에는 안정적인 선방 능력으로 알제리 대표팀 주전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그의 첫 월드컵 상대는 메시였다. 그리고 시작부터 강한 압박이 이어졌다.
전반 17분, 아르헨티나의 첫 골이 터졌다. 메시가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감아 찬 왼발 슈팅은 루카 지단의 손끝을 스치며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날 경기는 사실상 메시의 무대였다. 그는 후반 2골을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아르헨티나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알제리 수비진과 루카 지단이 여러 차례 막아섰지만, 세계 최고의 공격수 앞에서는 역부족이었다.
메시는 이 경기로 월드컵 통산 16골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 득점 공동 1위에 올랐다. 경기 후 그는 "이 순간이야말로 내가 살아온 모든 것의 보상같다"고 말했다.
반면 루카 지단에게 이번 경기는 결과보다 '서사의 시작'으로 남았다. 그는 아버지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알제리를 선택했고, 턱 부상 이후에도 마스크를 쓰고 복귀하며 투혼을 보여왔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승리로 조별리그 첫 경기를 완벽하게 시작했으며, 오는 23일 오스트리아, 28일 요르단과 맞붙는다. 메시와 루카 지단이 만들어낸 첫 맞대결은 이번 월드컵 초반 가장 강렬한 장면 중 하나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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