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대상 민주화 운동·사회적 감수성 특강 진행
"기업도 올바른 역사관 갖춰야"…이슈 대응 역량↑
정용진 회장, 24일 사장단 회의 전 교육 이수 예정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스타벅스 코리아가 이른바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 이후 임직원을 대상으로 역사 인식과 사회적 감수성 교육에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코리아는 이날 서울 중구 본사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기업이 가져야 할 올바른 역사인식'과 '사회적 감수성과 윤리기준'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첫 강연을 맡은 오제연 성균관대학교 사학과 교수는 대한민국 헌법 제1조를 기준으로 한국 현대사를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며 "역사적 사실에 대한 다양한 의견은 존중할 수 있지만 민주주의와 공화주의라는 헌법적 가치는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현대사를 대표하는 민주화 운동으로 4·19혁명, 부마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6월민주항쟁을 소개하며 "민주화 운동을 폄하하거나 왜곡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업 역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기반 위에서 경영하는 만큼 민주공화국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이해하고 인권과 평화 등 보편적 가치를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강연에서 구정우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기업의 사회적 감수성과 책임 있는 마케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구 교수는 사회적 감수성을 "기업의 말과 이미지가 특정 집단과 이해관계자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이해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하며 "사회적 감수성은 선의만으로 갖춰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읽는 능력인 만큼 지속적인 학습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외 기업들의 마케팅 논란 사례를 소개하며 사고 발생 원인으로 기업 내부 관점에 갇힌 의사결정, 매출 중심 문화, 반대 의견이 배제된 조직 구조 등을 지목했다.
특히 스타벅스 코리아가 최근 사회적 감수성을 점검하기 위한 체크리스트를 마련하기로 한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사회는 계속 변화하는 만큼 체크리스트 역시 고정된 기준으로 여겨서는 안 되며 지속적으로 점검·보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타벅스는 논란 이후 외부 전문기관 자문을 거쳐 '사회적 민감도' 체크리스트를 도입하기로 했다. 역사·기념일·정치·재난·군사·젠더·혐오 표현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요소를 사전에 점검하고, 공공 기념일의 의미를 훼손하거나 특정 집단에 대한 공격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는 표현도 검토 대상에 포함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도 계열사 대표들과 함께 오는 24일 사장단 회의에 앞서 별도의 역사 인식 및 사회적 감수성 교육을 받는다. 최근 대국민 사과 과정에서 밝힌 "저도 역사 교육을 받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는 차원이다.
앞서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 5월18일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진행한 마케팅 행사에서 특정 표현과 이미지가 5·18 민주화운동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을 받으며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확산되자 스타벅스 코리아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후 대표이사와 관련 임원을 해임했으며, 정용진 회장도 대국민 사과를 하고 역사교육 이수를 약속하는 등 후속 조치에 나섰다.
한편 스타벅스 코리아는 교육에 그치지 않고 마케팅 의사결정 체계도 전면 개편한다.
회사는 이번 논란이 기획 단계에서 사회적 감수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데다 보고·결재 과정에서도 문제를 걸러내지 못해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기획부터 결재, 실행까지 전 과정에서 리스크 검수가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개선할 방침이다.
마케팅 기획부터 공개까지 검수 체계를 강화하고, 품질·법무 등 관련 부서가 참여하는 다중 검증 시스템을 신설한다. 콘텐츠 승인 과정의 검토 의견과 최종 승인 기록도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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