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xAI는 앤트로픽·오픈AI·구글보다 뒤처져"
커서 인수로 기업용 AI 고객·코딩 도구 시장 노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스페이스X가 샌프란시스코 기반 AI 코딩 에이전트 업체 커서를 전액 주식 거래 방식으로 인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커서는 개발자의 코드 작성·수정·검토를 돕는 AI 코딩 도구다. 엔비디아, 브리티시항공, 딜로이트 등 대기업과 주요 AI 연구소들이 커서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이번 인수의 핵심은 안정적인 기업 고객과 매출원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 4월 커서를 인수할 수 있는 옵션을 확보했고, 이번에 이를 행사하면서 기업용 AI 소프트웨어 시장에 직접 진출하게 됐다.
커서는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드, 오픈AI의 코덱스와 경쟁하고 있다. 개발자들은 커서를 통해 여러 AI 모델을 바꿔 쓰며 코드를 자동완성하거나 수정할 수 있다.
커서의 성장 속도는 빠르다. 2025년 커서의 연매출 추정치는 1억달러에서 10억달러로 뛰었다. 6월 초에는 이 수치가 40억달러까지 올라갔다고 사정을 아는 한 관계자가 전했다.
스페이스X는 로켓 발사와 스타링크 위성인터넷 사업으로 성장한 회사지만, 최근에는 AI 역량을 키우는 방향으로 조직을 재편하고 있다.
머스크는 앞서 자신이 이끄는 AI 기업 xAI를 스페이스X에 편입했다. 이 과정에서 챗봇 그록, 소셜미디어 X, 대규모 데이터센터도 함께 들어왔다.
다만 머스크가 넘어야 할 벽도 크다. 그는 지난달 오픈AI 관련 민사소송 증언 과정에서 xAI가 경쟁사에 뒤처져 있다고 인정했다.
머스크는 앤트로픽·오픈AI·구글·중국 오픈소스 모델 다음에 xAI를 놓았다. 그는 “현재 앤트로픽이 1위이고, 오픈AI가 두 번째, 구글이 세 번째일 것”이라며 “중국 오픈소스 모델들이 네 번째, xAI는 다섯 번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는 xAI의 경영진 공백을 메우는 효과도 낼 수 있다. 머스크는 xAI를 “기초부터 다시 세워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xAI는 창립 멤버를 포함해 일부 직원을 해고했다.
하지만 xAI는 아직 돈을 벌지 못하고 있다. AI 사업은 지난해 32억달러 매출에 64억달러 손실을 냈고, 올해 1분기에도 25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스페이스X 역시 단기 차입금 상환과 반도체 시설, 스타링크 주파수 확보에 돈을 써야 해 AI에 무한정 자금을 투입하기는 어렵다.
시장 평가는 엇갈린다. 스페이스X는 상장 전 투자자들에게 자사 제품과 서비스가 공략할 수 있는 시장 규모를 28조5000억달러로 제시했다.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들은 이 추산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상장 주관사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스페이스X 매출이 2028년 1600억달러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커서 인수는 스페이스X가 로켓·위성 기업을 넘어 AI 인프라와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확장하려는 신호다. 다만 600억달러 베팅이 머스크의 AI 역전을 앞당길지, 막대한 비용 부담을 더 키울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신문은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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