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눈높이 석달새 2배 '껑충'…역대급 '랠리' 예고

기사등록 2026/06/17 15:24:07 최종수정 2026/06/17 16:14:25

삼성전자 3Q 영업이익 추정치 55조→104조

SK하이닉스 전망치는 45조→76조…1.7배 급등

D램·낸드 가격 분기마다 60~75% 폭등 전망

삼성전자, 성과급 충당금 악재에도 컨센서스 1.8배 뛰어


[광주=뉴시스] 삼성전자, SK 하이닉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인공지능(AI)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가 연일 수직 상승하고 있다.

극심한 반도체 공급 부족 속에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폭등하면서 두 회사 모두 당분간 매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는 '어닝 서프라이즈' 릴레이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17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04조3100억원으로 집계됐다.

3개월 전 추정치인 55조5200억원과 비교하면 불과 한 분기 만에 두 배 가까이 뛰어오른 수치다.

2분기 추정치도 석 달 새 47조8500억원에서 87조1500억원으로 1.8배 급등했다. 1개월 전만 해도 2분기는 84조원, 3분기는 98조원 수준이었던 만큼 최근 한 달 사이에도 추정치 상향 속도가 가파르다.

SK하이닉스 실적 추정치도 치솟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개월 전 45조1600억원에서 75조8900억원으로 1.7배 올랐다. 2분기도 39조5000억원에서 62조7300억원으로 1.6배 뛰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가 일제히 상향된 배경에는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의 가파른 동반 상승세가 자리 잡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일반 D램 계약가격은 1분기 전분기 대비 55~60%에 이어 2분기에도 58~63% 오르는 등 분기마다 두 자릿수를 훌쩍 넘는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2분기에만 70~75% 급등했다. 트렌드포스는 이 같은 오름세가 3·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새로운 생산 캐파가 본격 가동되는 시점이 빨라야 2027년 말인 만큼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강세는 구조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도 커지고 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Rubin)' 양산이 하반기 본격화되고, 구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등 빅테크가 데이터센터 투자를 경쟁적으로 늘리면서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에이전틱 AI(자율형 인공지능) 확산으로 서버 D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CSP)들이 공격적으로 재고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빅테크들은 물량 확보를 위해 장기공급계약(LTA)까지 앞다퉈 체결하며 판가 상승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이에 반해 공급은 더디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은 HBM 생산에 첨단 공정을 집중 투입하면서 일반 D램 공급이 줄어들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에 수천억원 규모의 성과급 충당금이 반영되는 악재에도 추정치가 오히려 큰 폭으로 뛰었다.

삼성전자는 매 분기 성과급 충당금을 영업비용으로 반영하는 구조로, 이는 통상 수천억원에서 1조원 안팎의 이익을 깎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SK하이닉스 역시 엔비디아향 HBM 공급에서 주도적 지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HBM4 세대 전환까지 가속화되면서 실적에 탄력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 같은 실적 상향 사이클이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으로 관측한다. HBM 공급이 빅테크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서다.

트렌드포스는 "수요 우위 시장 환경 속에서 공급사들의 가격 주도권이 유지되며, 서버 D램 계약가격 강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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