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탱크' 삼성글로벌리서치, AI·반도체·에너지 연구인력 채용…"미래산업 전략 살핀다"

기사등록 2026/06/17 15:14:08

기술경영 직무, AI·반도체·휴머노이드 미래 산업 포함

전력·에너지 분야도 모집…전력 인프라 중요성 커져

[수원=AP/뉴시스] 2026년 5월 22일 경기 수원 삼성전자 본사 건물 상단에 삼성전자 로고가 보이고 있는 모습. 2026.06.02.
[서울=뉴시스]박나리 기자 = 삼성그룹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삼성글로벌리서치가 인공지능(AI), 반도체, 휴머노이드, 전력·에너지 등 주요 산업 분야 연구 인력 확보에 나섰다.

AI·반도체·휴머노이드 등 미래 기술 산업이 빠르게 부상하고 전력 인프라가 첨단산업의 핵심 기반으로 떠오르면서, 그룹 차원의 산업 분석과 전략 자문 수요가 커진 데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글로벌리서치는 최근 지정학, 기술경영, 조선·해양, 건설, 전력·에너지 등 분야에서 연구원을 채용하고 있다.

삼성글로벌리서치는 옛 삼성경제연구소로, 국내외 경제 동향과 산업 트렌드를 분석하고 삼성의 미래 전략 수립과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조직이다.

그룹의 주요 사업과 맞물린 산업 변화와 기술 경쟁 구도, 글로벌 경영환경을 살피는 만큼 채용 분야 역시 삼성의 중장기 관심 영역을 보여준다.

이번 채용에서 지정학 분야 연구원은 국제 정세 전반을 모니터링하고 삼성에 미칠 시사점을 도출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기술경영 직무는 산업 경쟁구도 변화, 기술 발전과 혁신 트렌드 등을 분석하고 자문하는 역할이다.

대상 산업에는 AI, 반도체, 컨슈머 디바이스, 기타 전자부품, 휴머노이드 등 미래산업이 포함됐다.

전력·에너지 직무는 국내외 전력·에너지 시장과 밸류체인, 업계 동향, 에너지 정책 등을 분석한다.

전력·에너지 사업 전략 수립과 신규 사업 기회 발굴, 타당성 분석 지원도 맡는다. 차세대 발전·송전·배전 기술 등 전력·물질에너지 기술 분석도 업무에 포함됐다.

이번 채용 분야는 삼성의 최근 사업 방향과도 맞물린다. 기술경영 직무에 포함된 AI와 반도체, 컨슈머 디바이스, 휴머노이드 등 분야는 최근 삼성이 사업 전반에서 속도를 내고 있는 핵심 영역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 메모리와 파운드리, 시스템LSI 역량을 결합한 AI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AI 반도체 시장이 고대역폭메모리(HBM) 같은 메모리뿐 아니라 파운드리, 첨단 패키징, 시스템 반도체 역량까지 함께 요구하는 구조로 바뀌면서 종합 반도체 역량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AI는 제조와 로봇 영역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국내외 생산 공장을 AI 자율공장으로 전환한다는 목표로 제조 현장에 AI와 디지털 트윈, 로봇 기술을 접목해 생산 효율과 운영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휴머노이드도 이 같은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뒤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하며 로봇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피지컬 AI 기술 발전으로 로봇 사업의 실현 가능성이 커진 만큼, 휴머노이드를 제조 혁신과 사용자 경험 확대의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전력·에너지 분야도 같은 맥락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반도체 팹 역시 안정적인 전력과 용수, 폐수 처리 인프라가 필수적인 시설이다.

AI와 반도체 투자가 늘어날수록 전력망과 발전원, 에너지 효율 관리가 산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구조가 강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도 용인 국가산단 등 대규모 반도체 생산거점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만큼 안정적인 전력 확보와 에너지 효율 관리, 전력망 연계 전략은 중요한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

삼성 계열사들이 기존부터 전력·에너지 관련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삼성물산은 북미를 중심으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개발을 진행하고 있고, 삼성SDI는 ESS와 데이터센터용 무정전전원장치(UPS) 등 전력 인프라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E&A도 에너지 효율화,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수소 등 에너지 전환 솔루션을 사업 영역으로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계열사별로 전력·에너지 관련 사업과 연구를 지속적으로 이어왔다"며 "최근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을 중심으로 전력 수요가 늘면서 관련 시장과 기술을 살펴볼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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