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백화점, 쉬인과 결별…첫 오프라인 매장 연내 폐점 가능성

기사등록 2026/06/17 14:59:22

입점 후 브랜드 이탈·정치권 반발 확산

[파리=AP/뉴시스]프랑스 파리의 대표 백화점이 중국 패스트패션 업체 쉬인과의 협력을 종료하기로 하면서 프랑스 내 첫 쉬인 오프라인 매장이 연내 문을 닫을 것으로 알려졌다.파리 도심 BHV 마레 백화점 내 쉬인 매장의 모습. 2026.06.17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프랑스 파리의 대표 백화점이 중국 패스트패션 업체 쉬인과의 협력을 종료하기로 하면서 프랑스 내 첫 쉬인 오프라인 매장이 연내 문을 닫을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파리 중심부에 위치한 BHV 마레 백화점은 최근 소유주 변경과 함께 쉬인 매장 운영을 중단하는 방향으로 방침을 정했다.

BHV 마레는 파리 시청과 노트르담 대성당 인근에 위치한 유서 깊은 백화점으로, 지난해 11월 쉬인의 프랑스 첫 오프라인 매장을 입점시킨 바 있다. 개점 당일에는 '오픈런'을 위해 몰린 고객들과 쉬인 입점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동시에 집결하면서 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이후 일부 입점 브랜드들이 쉬인 입점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계약을 종료하면서 백화점 운영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올해 들어 BHV 마레의 상당수 매장 공간이 비어 있을 정도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고, SNS에는 텅 빈 매장 내부를 담은 영상들이 확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당시 운영사인 소시에테 데 그랑 마가쟁(SGM)의 프레데릭 메를랭 회장은 "리모델링 공사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현지에서는 쉬인 입점에 대한 반발이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 꾸준히 제기됐다.

백화점을 인수한 새 경영진을 이끄는 카를 스테판 코탕댕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쉬인 입점은 전략적 실수였다"고 인정하면서 "이상적으로는 올해 크리스마스 이전까지 쉬인이 매장을 철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프랑스 사회에서 지속돼 온 쉬인 논란과도 무관치 않다.

프랑스에서는 쉬인의 노동 환경과 환경 기준, 초저가 대량생산 방식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자국 패션산업에 대한 잠식 효과 등을 둘러싼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일부 프랑스 의원들은 지난해 SGM 경영진을 의회에 소환해 쉬인과의 협력 배경을 추궁하기도 했다.

쉬인 매장 철수 소식에 대해 에마뉘엘 그레구아르 파리 시장은 "패스트패션과 결별하는 BHV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편 쉬인은 최근 프랑스 당국으로부터 소비자 보호 규정 위반 등의 이유로 거액의 벌금을 부과받았으며,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부과된 벌금 규모는 총 2억1000만 유로(약 369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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