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클라우드, 17일 서울 리전에 '구글 보안 운영 플랫폼' 전격 출시
금융·공공 '망분리 규제' 맞춤 대응…민감한 보안 로그·데이터 국내 저장·처리
'제미나이' 에이전트가 30분 걸리던 대응 1분으로 단축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구글이 서울 리전에서 직접 보안 운영 플랫폼을 운영하기로 했다. 규제가 까다로운 국내 금융·공공기관들이 민감한 데이터의 해외 유출 우려 없이 구글의 최첨단 AI 보안 역량을 안방에서 한국에서 그대로 쓸 수 있게 해준다는 취지다.
구글 클라우드는 17일 구글 클라우드 서울 리전에 '구글 보안 운영 플랫폼'을 공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플랫폼은 구글이 보유한 전 세계 위협 정보(인텔리전스)와 초거대 AI 기술을 결합해 기업 보안팀의 탐지·조사·대응 업무를 자동화하는 클라우드 기반 통합 보안 솔루션이다. 사이버 공격 징후를 빠르게 찾아내고 여러 보안 경고 가운데 우선 대응해야 할 위협을 가려내며 조사, 대응 과정에 필요한 정보를 AI가 정리해준다. 보안 인력이 일일이 로그를 확인하고 판단하던 업무를 줄여 대응 속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국내 기업은 해당 플랫폼 이용 시 보안 데이터를 해외 서버로 보내지 않고도 클라우드 기반 보안 운영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특히 금융·공공 등 규제 산업은 보안 로그, 분석 데이터, 조사 결과 등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만큼 데이터 저장 위치와 처리 방식이 서비스 도입의 주요 판단 기준이 된다. 구글 클라우드는 서울 리전 기반 제공을 통해 이러한 규제 부담을 줄이고 국내 기업의 클라우드 보안 전환을 지원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AI 공격 빨라지는데…구글 "韓, 사이버 위협 주요 표적"
재그디시 마하파트라 구글 클라우드 시큐리티 일본·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AI는 지난 100년간 비즈니스 방식을 바꾼 가장 파괴적인 기술 혁신"이라며 "기회도 만들지만 악의적 목적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 기반 위협의 특징으로 속도와 규모, 정교화를 꼽았다. 과거 수분 단위로 이뤄지던 공격이 이제는 수초 안에 진행될 수 있고, 거대언어모델(LLM)과 프런티어 모델 확산으로 공격 범위도 크게 넓어졌다는 설명이다. 마하파트라 총괄은 "AI 시대에 맞는 보안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보안 설계도 멀티클라우드와 멀티 AI를 기반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하파트라 총괄은 한국이 처한 냉혹한 사이버 안보 현실을 짚었다. 구글 위협 인텔리전스 그룹(GTIG) 분석을 인용해 "올해 보고서에서 한국은 사이버 관점에서 세 번째로 많이 표적이 되는 국가로 나타났다. 국가 배후 공격자와 사이버 범죄자들이 한국 기업과 정부를 겨냥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동안 국내 금융 및 공공기관 등 규제 산업군은 구글의 AI 보안 기술을 쓰고 싶어도 쓸 수 없었다. 보안 로그나 침해 사고 조사 결과 등 민감한 정보를 해외 서버로 보낼 수 없도록 막은 데이터 레지던시(저장 위치) 규제 때문이었다.
◆AI가 탐지·분류 자동화…30분 대응 1분으로 단축
구글은 AI 기술을 결합해 기존 보안관제센터(SOC)의 패러다임을 통째로 바꾼다는 전략이다. 기존에는 사람이 모든 시스템을 모니터링하며 개입하는 구조였다면, 앞으로는 AI 에이전트가 지루한 반복 업무를 도맡아 처리하고 사람은 최종 감독만 하는 형태로 전환된다.
구글 보안 운영 플랫폼은 엔드포인트(단말기), 네트워크, 브라우저 등 모든 경로에서 쏟아지는 보안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한다. 이후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 기반의 ▲탐지 엔지니어링 에이전트 ▲위협 헌팅 에이전트 ▲트리아지(Triage·우선순위 분류) 에이전트가 일제히 가동된다. AI 에이전트 군단이 수많은 경고 중 진짜 위험한 해킹 징후를 알아서 가려내고 대응법까지 정리해 주는 방식이다.
마하파트라 총괄은 "과거 해킹 징후를 탐지해 복구하기까지 평균 30분가량 걸리던 과정이 이제는 단 60초 만에 끝난다"며 "이러한 에이전틱(자율형) 방어 체계를 도입하면 기업의 보안 침해 리스크와 운영 비용을 최대 70%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번 서울 출시 체계는 정부의 규제 완화 움직임과 맞물려 국내 금융권에 거센 침투를 예고하고 있다. 현재 금융위원회는 보안 중심의 AI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망분리 규제 완화를 적극 추진 중이다. 구글은 서울 리전을 통해 국내 금융사들이 요구하는 까다로운 보안 요건을 완벽히 충족시키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속내다.
마하파트라 총괄은 "서울 리전에 보안 운영 플랫폼을 구축한 것은 한국 사이버 보안 생태계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국내 기업과 기관들이 규제 가이드라인을 완벽히 지키면서도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 방어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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