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은 남는데 학급은 과밀…해결책 안보이는 안산 해양중

기사등록 2026/06/17 14:28:38

경기도교육청 "해양중만 급당 학생수 줄여서는 안돼"

학급편성지침…'동일학군 동일기준 적용' 규정

[안산=뉴시스] 문영호 기자 = 안산해양중학교 전경. 2026.06.11. sonanom@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안산=뉴시스] 문영호 기자 = 경기 안산시 안산해양중학교는 교실이 25개나 있지만 8개는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학생들이 빈 교실을 두고도 학급당 31명씩 생활하고 있음에도 경기도안산교육지원청은 과밀학급 해소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17일 경기도안산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안산해양중학교(해양중)에는 17개 학급이 편성돼 있다. 편성 기준은 학급당 학생수 31명이다. 같은 호수중학군으로 묶여 있는 안산해솔중학교(해솔중)와 함께 안산지역 30개 학교 중에서 학급당 학생수가 가장 많다.

해양중 학급당 학생수를 낮추기 위해서는 해솔중 학급당 학생수도 낮춰야 한다. 경기도교육청의 '2026년 초·중학교 학급편성 지침'상 동일 학군 내 학급편성 기준은 동일하게 적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해솔중 평균 학급당 학생수는 30.1명이다. 24학급으로 시작한 해솔중은 증축을 거쳐 30학급을 운영 중이다. 더 이상 증축할 공간도 없는 상황이다. 중3 학생이 대략 290명인데, 이들이 졸업하면 해솔초 6학년 370여명이 입학을 기다리고 있다.

당장 학급당 학생수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서는 두 학교의 학급당 학생수를 대거 낮추고 해솔초 졸업생을 해솔중과 해양중에 분산 배정하는 방안이 우선 거론된다. 그만큼 해양중으로 진학해야 하는 학생수가 늘게 된다.

이 경우 해솔초 학부모의 대규모 반발이 예상된다. 이미 해솔초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집 앞 해솔중을 두고 2㎞ 거리의 해양중에 배정될 수 있다며 해양중의 증축을 요구하고 있으나 안산교육지원청은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해솔초의 정원은 그대로 둔 채 해양중 학급당 학생수를 조정하는 방안도 있다.

안산교육지원청은 경기도교육청에 이같은 안을 건의했다. '동일학군 동일 학급편성 기준 적용'에 예외를 인정해 달라는 취지다.

하지만 경기도교육청은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학급당 정원을 줄여도 되지만, 두 학교 모두 학급당 학생수는 동일하게 하라는 것. 대규모 학부모 민원에 대한 안산교육지원청의 피로감은 염두에 두지 않았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군 내 배치기준 인원수를 동일하게 하는 건 같은 학군 내에서 학생들의 교육여건을 맞춰주기 위한 장치다. 해양중의 학급당 정원만 조정하는 것은 이 같은 대전제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중은 2006년 36개 학급으로 시작한 학교다. 한 때 각 학년 12개 반 480여명, 전체 인원 1400명을 넘어서는 중학교였다.

20년이 지난 지금은 유휴교실이 있어도 활용하지 못하고 학생들이 17개 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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