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 엔진 수급 문제로 A321neo 생산 차질
대한항공·진에어, 통합 앞두고 A321 도입 확대
신규 기재 도입 지연…"유동적으로 대응할 것"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보잉과 함께 항공기 제작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에어버스의 항공기 증산 차질이 국내 항공사들의 기단 재편에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항공이 에어버스의 A321neo 운용을 확대하는 가운데 진에어도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출범을 앞두고 에어버스 기종 도입을 준비하고 있어서다.
17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최근 프랑스 툴루즈 공장에 A321neo 신규 조립라인을 열고 협동체 항공기 생산 확대에 나섰다. 에어버스는 현재 월 60대 수준인 A320neo 계열 생산량을 2027년 말 월 70~75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A321neo는 에어버스 A320 계열 중 동체가 긴 기종으로, 중단거리 노선에서 주로 쓰인다.
하지만 항공업계에선 신규 조립라인 가동에도 에어버스의 항공기 생산량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엔진 공급난이 이어지면서 에어버스의 항공기 생산 일정에 지속 차질이 발생하고 있어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현재까지 항공기 부품·소재·인력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는 데다, A320neo 계열 생산 항공기에 주로 탑재되는 프랫앤드휘트니 GTF 엔진에서 품질 문제가 발생해 기존 운항 기체의 점검·정비 수요가 늘어난 상태다.
기욤 포리 에어버스 최고경영자(CEO) 역시 지난 15일(현지 시간) 툴루즈 A321neo 신규 조립라인 개소식에서 엔진 공급 부족이 여전히 A320 계열 항공기 생산 일정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새 항공기에 장착할 엔진 공급이 늦어지고, 완성된 항공기가 엔진을 기다리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항공기 생산 지연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의 기단 재편 일정도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기 인도가 늦어지면 노후 기재 교체와 신규 노선 확대, 통합 LCC 기단 단일화 계획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한 LCC 업체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A321neo 기체 4~5대를 도입할 계획이지만 공급업체 변수가 있어 상황을 지켜보며 계획을 유동적으로 가져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A321neo를 중단거리 노선용 차세대 기재로 도입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022년 첫 A321neo를 인도받았고, 해당 기종을 동남아와 중국, 일본 등 중단거리 노선에 투입하고 있다.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진에어다. 진에어는 에어부산, 에어서울과의 통합 LCC 출범을 앞두고 A321neo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진에어는 그동안 보잉 737 계열을 주력으로 운용했지만,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에어버스 A320 계열을 운용해왔다. 통합 이후 정비와 조종사 교육, 부품 관리 효율을 높이려면 기단 표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주력 기종으로 321neo를 도입할 계획이지만, 최근 지속해서 공급 문제가 있다 보니 계획을 유동적으로 가져가고 있다"며 "인도 일정이 밀릴 경우 기존 기재를 더 오래 쓰거나 리스 연장, 중고기 확보 등의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m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