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파업종료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한시름 놨지만…'건설 현장 변수' 숙제

기사등록 2026/06/17 11:27:55 최종수정 2026/06/17 12:26:24

레미콘 노조 파업 마무리…증설 차질 우려 덜어

내년 초 레미콘 노사 재협상…"파업 등 변수 남아"

공정 지연, 공사비 증가 부담 적지 않아

"기업들, 정부와 소통 강화하며 변수 줄여야"

[평택=뉴시스]박나리 기자 = 삼성전자 평택 5공장(P5) 건설 현장. 2026.04.23. parknr@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레미콘 운송노조의 파업이 마무리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 증설 차질 우려도 당장은 덜게 됐다.

하지만 레미콘 노조가 8개월 뒤 재협상 과정에서 다시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또 타워크레인 노조도 앞서 파업을 단행하는 등 반도체 공장 건설 현장에서 공사 일정 지연이라는 변수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에 따라 반도체 생산능력(캐파) 확충에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 건설 현장의 돌발 변수를 최소화하는 것이 기업들의 중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레미콘 제조사와 수도권 레미콘 노조의 운송비 인상 협상이 최종 타결되면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및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콘크리트 타설 작업 차질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그 동안 양사의 반도체 공장 건설 현장에 레미콘 공급이 중단되면서 공사에 일부 차질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27개 대형 건설사의 공사 현장 119곳에서 레미콘 공급이 중단됐다.

이번 파업으로 인해 다수의 반도체 공장 등 수도권 대형 건설 프로젝트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어 왔다.

통상 반도체 공장은 다른 공사보다 공정 간 연계성이 높아 일부 자재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전체 공사 일정까지 늦어질 수 있다.

최근 들어 건설 현장에서 장비·자재 수급 차질, 노사 갈등 등 갖가지 문제가 잇달아 생기면서 업계에서는 또 다른 변수가 생길 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레미콘 노사의 운반비 합의안은 8개월만 적용된 만큼, 내년 초 재협상 과정에서 또 다시 레미콘 노조의 파업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앞서 지난달에는 타워크레인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삼성전자의 평택캠퍼스, SK하이닉스의 용인 클러스터 공사 현장에 있던 크레인 일부가 작업을 멈췄던 것으로 전해졌다.

타워크레인은 대체제가 없는 건설 현장의 핵심 장비라 한번 멈추면 후속 공정들도 연쇄적으로 중단된다.
[안양=뉴시스] 김종택 기자 =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이 임금 및 단체협약 체결 등을 요구하며 휴업에 들어간 8일 경기 안양시 한 레미콘 공장에 레미콘 차량들이 멈춰 서 있다.  2026.06.08. jtk@newsis.com

한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공장 건설은 수년간 진행되는 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다양한 요인이 공사 일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공사 일정이 늘어나면 자재값, 인건비 등 공사비 원가가 증가하는 부담도 생긴다. 반도체 공장에는 최소 수조원이 투입되는 만큼, 비용 부담은 일반 건설 현장보다 월등히 크다.

AI 시대를 맞아 글로벌 빅테크들의 첨단 반도체 수요도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기업들의 공장 증설이 늦어지면 AI 수혜 폭도 줄어들 수 있다. 그런 만큼 기업들이 공사 차질 등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에 P4(4공장)를 건설 중인데, 이곳에서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360조원을 투입해 경기 용인 처인구 일대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 6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2028년 1기 팹(공장)을 착공하고, 2030년 본 가동에 나설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HBM 등 차세대 메모리 생산능력을 늘리기 위해 청주 M15X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용인 클러스터에 1기 팹을 짓고 있으며 내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들이 캐파를 적극 늘리는 상황에서 건설 현장 차질은 반도체 공정 일정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노조들은 정부와 유대가 있는 만큼, 기업들은 정부와의 소통을 강화하며 변수를 줄여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jy5223@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