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대 경영대학원 중동연구소 소장, 홍콩대 SNS 계정에 분석글 올려
이스라엘의 美 의존도 단계적 감축, 나토·韓·日·걸프 국가들 직면할 과제
“50년 넘게 달러와 무기로 유지된 美 동맹체제 시대의 종말을 맞이할 것”
[서울=뉴시스]구자룡 기자 = 미국이 중동의 강력한 동맹국인 이스라엘에 대해서 ‘미국 우선주의’ 원칙에 따라 군사적 지원을 축소하는 등의 움직임은 다른 미국 동맹국들에게도 언제든 동맹이 약화될 수 있음을 보내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스라엘이 미국의 군사 지원에 대한 의존을 단계적으로 줄이려고 노력하는 것은 ‘미국 우선주의’에 따라 동맹 관계가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중국 국제관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베이징대 HSBC 경영대학원 중동연구소 주자오이 소장은 15일 “미국은 재정적 압박으로 동맹국들에 보다 많은 안보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 소장은 홍콩중문대 선전캠퍼스 국제문제연구소와 홍콩중문대 중국학센터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계정 ‘그레이트 에어리어 리뷰’에 관련 글을 게재했다.
주 소장은 “이스라엘의 미군 원조 의존 축소 움직임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일본, 한국, 걸프 국가들이 결국 직면하게 될 과제일 수 있다”고 썼다.
주 소장은 미국과 이스라엘은 5일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을 규정하는 현행 양해각서(MOU)의 후속 협정에 대한 협상을 시작했다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의 단계적 원조축소를 지지한다고 말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1월 한 인터뷰에서 향후 10년에 걸쳐 이스라엘의 미국의 군사 원조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줄여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유럽 등 동맹국들이 더 이상 미국의 안보 보장에 의존할 수 없으며 스스로 방어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주 소장에 따르면 트럼프 이전 2024년 조 바이든 대통령이 군사 원조 물자 수송을 연기하기로 결정한 것이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물자 공급망이 언제든 차단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깨닫게 된 계기였다고 지적했다.
주 소장은 “폭탄을 투하하는 항공기와 목표물을 타격하는 포탄이 모두 미국산이면 가자지구의 민간인 사상자는 더 이상 이스라엘만의 문제가 아니며, 미국에게도 정치적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내 압력은 이스라엘의 전쟁 수행 방식에 대한 제한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은 동맹이지만 목표는 완전히 일치하는 적이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은 중동에서 대규모 전쟁에 휘말리는 것을 피하고 전략적 관심을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돌리려 하는 반면 이스라엘은 이란과 대리 세력 네트워크의 타격과 국경 안보”라고 말했다.
주 소장은 “미국의 원조 부족으로 이스라엘이 심각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네탸냐후 총리가 진정으로 벗어던지고 싶어하는 것은 미국과의 동맹이 아니라 이스라엘이 ‘원조 수혜국’이라는 꼬리표”라고 말했다.
주 소장은 “미국의 지원을 가장 많이 받는 이스라엘도 의존에서 벗어나기 시작하고 있다”며 “ 50년 넘게 달러와 무기로 유지되어 온 (한국 등) 동맹체제도 시대의 종말을 맞이하고 있는 것 아닌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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