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양파 사면초가…가격 폭락에 중국산보다 더 헐값

기사등록 2026/06/17 10:01:25 최종수정 2026/06/17 10:42:24

가격 역전 6개월째…품질 경쟁력·소비 확충 시급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양파 소비촉진 LIVE 이미지.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국산 양파 가격이 중국산보다 낮게 거래되는 이례적인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양파 재배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7일 농업단체 등에 따르면 공급 과잉과 소비 부진에 중국산과의 경쟁까지 겹치며 지역 양파 재배 농가들이 '삼중고'에 직면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과거 수입산 양파는 국내 생산량이 부족할 때 시장 수급을 보완하는 역할에 머물렀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내 생산량이 충분한 상황에서도 중국산 수입이 꾸준히 유지되면서 시장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오래 저장한 국산 양파와 갓 수확한 중국산 햇양파가 경쟁하는 가을·겨울철 가격 역전 현상이 굳어지는 양상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부터 국산 양파 가격은 중국산보다 낮은 수준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올해 국산 양파가 중국산보다 비싸게 거래된 날은 전체 거래일 126일 가운데 단 하루에 그쳤다.

지난해 12월 서울 가락시장에서는 국산 양파 경락가격이 ㎏당 1050원으로 중국산(1099원)보다 낮았고, 최근 국산 양파 가격은 600원대까지 떨어지며 수입산 출하가격(1040~1060원)을 크게 밑돌고 있다.

실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발행한 농업관측정보에 따르면 올해 5월 양파 도매가격은 상품 기준 ㎏당 57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8% 하락했다. 평년 가격인 854원과 비교해도 33.3% 낮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농가의 경영 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농협전남본부는 15일 농협하나로마트 남악점에서 양파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 지원을 위해 '전남쌀 구매하고 양파소비 UP! 농가웃음 UP!' 캠페인을 펼쳤다. (사진=전남농협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농협 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최근 가락시장 거래가격도 평년 대비 37% 떨어졌다. 반면 인건비와 농자재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생산량이 늘어도 농가 소득은 오히려 줄어드는 구조가 고착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문제는 단순한 공급 과잉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외식 경기 침체와 소비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산 양파는 대규모 기계화 재배를 통해 크기와 품질의 균일성을 확보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반면 국내산은 저장 과정에서 품질 편차가 발생하면서 외식업체와 식품업체들이 상대적으로 품질이 안정적인 중국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가격 방어를 넘어 국내 양파산업 체질 개선이 시급한 이유다.

전남지역 농산물 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국산 양파산업 기반 안정화를 위해서는 우량 품종 보급과 저장기술 고도화, 깐양파와 채 썬 양파 등 전처리 상품 확대, 공공급식·학교급식·가공산업 연계 등을 통한 소비 기반 확충이 병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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