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드니 꽃이 좋구나"…'목탄채색 화가' 임만혁 3년 만의 개인전

기사등록 2026/06/17 10:07:00

가족과 바다, 꽃과 풀…삶의 근원을 그린 신작 공개

강남 청화랑서 7월11일까지 개최

가족 풍경 25-4. 한지에 목탄채색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나이 드니 꽃이 좋구나."

꽃과 풀, 나무에 눈길이 머물기 시작한 화가 임만혁(58)이 3년 만에 개인전을 연다.

서울 강남구 삼성로 청화랑은 오는 18일부터 7월 11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로 청화랑에서 임만혁 개인전을 개최한다.

임만혁은 강릉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뒤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공부하며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해온 작가다. 2000년 동아미술제 대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으며, 한지와 목탄, 담백한 채색을 결합한 독특한 조형 언어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이어오고 있다.

그의 작품은 흔히 '서양화 같은 한국화', '한국화 같은 서양화'로 불리지만 단순한 양식적 결합에 머물지 않는다. 한지 위에 서양화적 드로잉과 한국화의 재료적 감성을 녹여내며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회화를 선보여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오랫동안 천착해온 '가족'과 '바다'를 중심으로 최근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꽃과 자연의 풍경이 함께 펼쳐진다.
개와 소년 25-1, 한지에 목탄 채색 *재판매 및 DB 금지


가족은 삶의 근원이자 기억의 공간으로, 바다는 고향의 풍경이자 존재의 근원적 은유로 등장한다. 여기에 꽃과 풀, 나무가 더해지며 작가의 삶과 시간이 스며든 자전적 풍경을 이룬다.

전시에 소개되는 인물들은 특정한 가족을 넘어 우리 모두의 가족으로 확장되고, 바다는 개인의 기억을 넘어 삶의 여정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읽힌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앞두고 공개한 노트에서 "어머니의 휴대전화 사진첩에 꽃사진이 가득한 것을 보고 웃었는데, 이제는 내 스마트폰에도 꽃과 풀 사진이 늘어간다"고 적었다.

이어 "자연스럽게 피었다가 지는 꽃과 이름 모를 풀들, 우뚝 선 나무들에게 눈길이 간다"며 "피는 꽃, 지는 풀잎에 왜냐고 묻지 않기로 했다. 그냥 자연스레 그 상태로 두기로 하고 관찰하고 이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제 내 그림 속 사람들은 자연 속에서 꽃과 풀, 나무 사이에서 그들의 삶을 이어갈 것"이라며 "묵묵히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화랑은 "이번 전시는 한 화가가 평생에 걸쳐 지켜온 예술적 신념과 삶의 기록을 만나는 자리"라며 "가족의 온기와 바다의 깊이를 통해 삶을 지탱하는 본질적인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소년과 새 26-3, 한지에 목탄채색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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