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429억원 투입…경량·내열 소재 5종 및 핵심 부품 4종 개발 착수
설계부터 시험평가까지 '전주기 역량' 확보…한화 등 20개 산·학·연 연합군 결성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정부가 수입에만 의존하던 항공기 가스터빈 엔진 핵심 소재·부품 자립화를 위해 5년간 429억원을 투입한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글로벌 방산 선진국들이 꽁꽁 싸매고 있던 최고 난도의 가스터빈 엔진 기술 장벽을 허물고 대한민국 독자 엔진 개발의 초석을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우주청은 '항공 가스터빈 엔진용 구조물 고강도 소재·부품 개발' 사업 착수회의를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사업에는 총 429억원이 투입된다. 이 가운데 정부 지원액은 297억원이다. 우주항공청은 향후 5년간 경량·내열 소재 5종과 핵심 부품 4종 개발을 추진한다.
항공기 엔진 소재·부품의 단순 국산화를 넘어 소재 설계부터 제조, 시험평가, 데이터 축적, 제품 적용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기술 역량 확보를 목표로 한다. 국내 항공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항공기 엔진 체계개발기업을 중심으로 9개 소재 기업과 11개 대학·연구기관이 참여한다. 이들은 경량 소재 주·단조품 개발, 고강도 소재 개발, 초내열 소재 및 정밀주조품 기술개발을 맡는다.
착수보고회에서는 총괄 및 3개 세부 과제에 참여하는 20개 연구개발기관이 연구 목표와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전문가 자문을 통해 기술개발 방향과 협력체계를 점검했다.
또한 국가연구개발사업 수행 가이드라인과 연구개발비 관리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통해 사업 수행 역량 강화와 연구관리 체계 확립 방안도 공유했다.
항공기 엔진은 항공기 성능과 안전성을 좌우하는 핵심 시스템이다. 적용되는 소재는 고온·고압의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성능을 유지해야 하며, 엄격한 인증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특히 항공기 엔진 소재는 단순 제조 기술이 아니라 장기간의 기술 축적이 필요한 고난도 분야로 꼽힌다. 완전한 기술 체계를 보유한 국가는 미국(GE, Pratt & Whitney), 영국(Rolls-Royce), 프랑스(Safran) 등 세계적으로 소수에 그친다.
그간 우리나라는 엔진 수입 중심 구조로 인해 소재·부품 기술을 축적할 기회와 제한적이었다. 기업 단독으로는 장기간의 개발 위험과 인증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고, 해외 선진 기업 중심으로 고착된 구조로 인해 진입 장벽 또한 높았기 때문이다.
이번 사업은 항공기 엔진 소재 자립화는 단순한 수급 안정 차원을 넘어 국내 산업 생태계의 기술 수준과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
우주청은 착수회의에서 제시된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연구 추진방향을 보완하고, 분기·반기별 기술교류회와 마일스톤 점검회의를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항공 소재·부품 분야 연구개발을 지속 확대하고, 단계적으로 독자 항공기 엔진 개발 기반과 국내 항공산업의 기술 경쟁력 역량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오태석 우주청장은 "항공기 엔진은 국가 항공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분야"라며 "이를 뒷받침하는 소재·부품 기술은 독자 엔진 개발과 산업 부가가치 창출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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