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중국 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중국 기업들은 대회 곳곳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후원과 기술 지원을 통해 대회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대표적인 기업은 중국 IT 기업 레노버다. 레노버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최상위 후원 등급인 'FIFA 파트너' 자격으로 대회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미국 댈러스에 마련된 월드컵 방송 운영 허브에서는 레노버가 공급한 수천 대의 장비가 미국·캐나다·멕시코 각 경기장에서 생산되는 영상 콘텐츠를 관리·전송하고 있다.
레노버는 대회 운영을 위한 AI 기반 통합 관제 시스템은 물론 참가국 48개 대표팀을 위한 경기 분석 도구도 제공하고 있다. 오프사이드 판정을 돕는 디지털 선수 모델 역시 레노버 기술이 활용된다.
중국 가전업체 하이센스도 월드컵 공식 후원사로 참여해 비디오판독(VAR) 시스템 관련 장비와 경기 운영 기술을 공급하고 있다. 유제품 기업 멍뉴 역시 FIFA와 장기간 후원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브랜드들은 경기장 밖 마케팅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노르웨이 축구대표팀 공격수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는 최근 중국 허브 음료 브랜드 왕라오지(WALOVY)의 광고 모델로 나섰다.
광고에서 홀란드는 경기 후 음료를 마시거나 바비큐 파티에서 매운 음식을 먹은 뒤 음료를 마시며 열기를 식히는 모습을 선보였다. 그는 중국어로 "열이 날까 걱정되면 왕라오지를 마셔라"는 의미의 광고 문구를 직접 말하기도 했다.
스콧 케네디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고문은 "월드컵은 전 세계 수십억 명이 시청하는 행사"라며 "중국 소비재 기업들이 미·중 갈등과 별개로 세계 시장을 겨냥한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SCMP는 "중국 대표팀의 부재는 경기장 안에서만 확인될 뿐"이라며 "경기장 밖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이미 월드컵 비즈니스의 중요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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