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곡 '스위트 딜루전' 등 11곡 수록
에세이·전시 결합해 앨범 의미 확장
약 5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정규 음반은 숫자 '10'이라는 관록을 증명하는 동시에, 함부로 규정할 수 없는 미지수 'X'의 여백을 품었다. 4년의 지난한 궤적과 20년 전의 파편이 현재의 주파수 안에서 조우하며, 총 11개의 트랙으로 정교하게 직조됐다.
타이틀곡 '스위트 딜루전(Sweet Delusion)'은 넬의 디스코그래피 사상 처음으로 브라스 세션을 도입했다. 맹렬한 얼터너티브 록의 에너지로 진화의 징후를 가장 뚜렷하게 발산한다.
장대한 오케스트레이션이 몰아치는 '뱀프(VAMP)', 타블로가 힘을 보탠 밴드 최초의 피처링 곡 '루저스 레시피(Loser's Recipe)'를 비롯해 선공개작 '상실의 관성' 등이 유기적으로 맞물린다. 이는 모던 록부터 슈게이징까지 넬 특유의 상실과 수용의 정서를 다채로운 결로 관통한다.
매체 형식의 진화도 눈길을 끈다.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 물리적 시디(CD) 대신 고음질 마스터 파일을 담은 USB 형태로 발매한다.
아울러 작업의 치열한 사유를 활자로 옮긴 에세이북 '다이어리 오브 엑스(Diary of X)'와 동명의 전시(20~28일 서보 아트스페이스)를 병행한다. 음악을 일회성 소비가 아닌 입체적인 '기록물'이자 아카이브로 확장하려는 예술적 야심이다.
넬 김종완(보컬), 이재경(기타), 이정훈(베이스)은 "이전보다 더 나은 앨범을 만들고자 했을 뿐"이라고 덤덤히 소회를 전했다. 다만 "한국에서 30년 가까이 활동하며 정규 앨범 10장을 발표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분명 감사하고 뿌듯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1999년 결성된 넬은 2001년 데뷔한 이후 한국 청춘의 명암(明暗) 중 암(暗)을 담당해왔다는 평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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