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름값 폭락" 장담했지만 시장은 신중
선박 보험료 전쟁 전의 10배…정상화엔 3~6개월 필요
마켓워치는 15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은 원유 시장 정상화를 위한 첫 단계일 뿐이라며, 부족해진 원유 재고와 치솟은 선박 보험료, 해상 운송 비용이 유가 하락 속도를 제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WTI는 이날 배럴당 80.75달러에 마감했다. 전쟁 전 가격인 67.02달러보다 약 21%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도 배럴당 83.17달러에 거래됐다. 전쟁 전 가격인 72.48달러보다 약 15% 높다.
롭 서멀 토터스캐피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해협 개방은 첫 단계”라며 “전쟁으로 줄어든 원유 재고 10억배럴 규모를 다시 채우려면 수년 동안 공급이 수요를 웃도는 시장이 이어져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지난 2월28일 전쟁이 시작된 뒤 생산 감축과 운송 차질로 전 세계 원유 시장에 10억~15억배럴 규모의 공급 공백이 생긴 것으로 추산된다.
서멀 매니저는 원유 시장이 앞으로의 공급 상황을 미리 가격에 반영하는 만큼, 전 세계 원유 생산과 수송이 끊기지 않고 공급이 수요를 웃도는 흐름이 이어진다면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대로 내려갈 수 있다고 봤다.
다만 그는 “유가가 60달러대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전 세계 원유 재고가 회복되려면 최소 1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합의가 완료됐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무료 통행 재개와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해제를 밝혔다. 그는 “석유가 다시 흐르게 하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에도 이란과의 충돌이 끝나면 휘발유와 원유 가격이 “돌처럼 떨어질 것”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원유 가격이 트럼프 대통령의 말처럼 빠르게 떨어지려면 공급 확대뿐 아니라 운송 비용 정상화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OPEC+ 소속 7개국은 이달 초 7월 생산 목표를 하루 18만8000배럴 늘리기로 합의했다. 전쟁 이후 사실상 닫혔던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리면 페르시아만 일대의 저장 공간 부족 문제도 완화돼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이 생산을 빠르게 늘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해운 비용도 유가 정상화의 걸림돌이다. 공급망 컨설팅업체 에피시오의 폴 배리스 대표는 선박 보험료가 전쟁 전보다 약 10배 높은 수준이라며, 평화 합의가 체결되면 며칠 안에 낮아지기 시작하겠지만 전쟁 전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최소 3~6개월은 필요하다고 봤다.
배리스 대표는 “하루 20~30척이 아니라 100척 이상이 문제없이 통항하는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레베카 배빈 CIBC프라이빗웰스 선임 에너지 트레이더도 “합의의 지속성뿐 아니라 합의와 관련해 양측이 어떤 신호를 내느냐도 중요하다”며 “한쪽은 해협이 열렸다고 말하고 다른 쪽은 위협이나 제한을 언급한다면 정상화는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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