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건설·중흥토건 22일 '당산동 시대' 개막…수도권 공략

기사등록 2026/06/16 10:09:18
중흥그룹 사옥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배상현 기자 = 호남을 대표하는 중견 건설 대기업인 중흥건설과 중흥토건이 이번주 본사의 핵심 기능과 인력을 서울로 이전하며 사실상의 '수도권 시대'를 연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광주 북구 신안동 중흥그룹 본사에 근무하던 영업, 기획, 수주, 개발 등 핵심 부서 임직원 120여 명이 18일 서울 사무소로 이사한 뒤 22일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할 예정이다.

중흥건설의 새 서울 거점은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위치한 '당산역 2차 SK V1 타워'의 14층과 15층이다.

중흥그룹의 이번 결정은 수도권 주택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최근 재건축·재개발과 대형 복합개발 사업이 서울 및 수도권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지방에 기반을 둔 건설사들도 수도권 중심의 경영 체제를 강화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고(故) 정창선 회장의 의지와 향토 기업으로서의 상징성을 고려해 법인 본사 주소지는 광주에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광주 사옥에는 사옥 관리와 호남 지역 분양 아파트의 사후관리(AS), 콜센터 운영 등을 위한 필수 인력 10여 명만 잔류한다. 이에 따라 법인세는 광주지방국세청에, 주민세는 광주 북구에 계속 납부하게 된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지방 주택 건설 경기에 한계가 있는 만큼, 수도권 영업 확장을 위해 영업·기획 파트를 순차적으로 이전해 왔다"며 "18일 이사를 마무리하면 22일부터 본격적인 당산동 사옥 시대를 열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서울 서초구에 자리를 잡은 호반건설, 경기 성남으로 이전한 우미건설에 이어 마지막까지 지역을 지키던 중흥건설마저 핵심 기능을 서울로 옮기면서 호남 기반 대형 건설사들의 '탈(脫)광주' 흐름이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지역 경제계 일각에서는 핵심 부서 유출에 따른 고용 및 연관 산업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가운데 중흥의 '당산동 시대'가 그룹의 새로운 도약 계기가 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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