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텔로 감독 "이정후, 오늘 경기의 화룡점정"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환상적인 호수비로 팀의 실점을 막았다. 그는 팀의 에이스를 위해 몸을 날렸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15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벌어진 2026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에 7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3경기 만에 안타 생산을 재개, 시즌 23번째 멀티히트를 기록한 것도 모자라 이정후는 경기 막판 실점을 막는 호수비까지 선보였다.
샌프란시스코가 4-1로 앞서던 8회초 2사 2루 위기에 마이클 부시(컵스)가 우측 담장 쪽으로 큰 타구를 날렸지만, 이정후는 담장 앞에서 몸을 날려 공을 잡아내 이닝을 마무리했다.
선발 투수 로건 웹은 마운드에서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이정후의 호수비에 환호했다.
추가 실점을 막은 샌프란시스코는 5-1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하며 연패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선발 등판한 웹은 8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4승째를 수확했다.
MLB 닷컴도 이날 이정후의 '슈퍼 캐치'를 주목했다.
당시 이미 웹은 투구수 105개를 넘긴 상태였고, 앞서 야수 실책으로 실점까지 내줬다. 샌프란시스코 벤치는 투수 교체를 고민했으나, 웹은 코치진을 설득해 마운드에 남았다.
매체는 "이때 상대한 부시의 타구가 장타성 코스로 날아가며 웹의 투구 마무리가 새드 엔딩으로 남을 뻔했지만, 이정후가 그를 구했다"며 "이정후가 모든 것을 해결했다. 그는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환상적인 러닝 캐치로 잡아낸 뒤 펜스에 부딪히며 장타를 막아냈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토니 비텔로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그 플레이가 어떻게 됐든 웹은 훌륭한 투구를 했다"면서 "하지만 경기의 화룡점정을 찍은 것은 이정후"라고 극찬했다. 웹도 "다행히 이정후가 공을 잡아줬다.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이정후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정후는 빅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 2024년 수비 도중 펜스에 충돌해 왼쪽 어깨를 크게 다쳤고, 결국 시즌을 조기에 마감해야 했다.
이에 그는 지금도 펜스 근처에서 플레이해야 할 때면 "몸이 조금 굳는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정후는 "웹이 정말 그 이닝을 끝내고 싶어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며 "뒤에서 그 모습을 지켜봤고, 어떻게든 돕고 싶었다. 그래서 그 공을 잡아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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