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릿하고 어눌한 듯한 말투지만 확실하게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지난 6·3 경남교육감 선거에 출마해 완주한 김준식(62) 후보다.
뉴시스는 최근 경남 진주 금호못의 한 카페에서 특이한 선거 운동 방법으로 예상 밖 선전을 한 김 후보를 인터뷰했다.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최종 집계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권순기(전 경상국립대총장) 당선인 66만3706표(38.54%), 송영기 후보 65만6541표(38.12%)에 이어 김 후보는 21만4067표(12.43%)를 얻어 세번째로 득표수가 많았다.
오인태 후보는 18만7788표(10.90%)를 득표했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오프라인 유세보다는 온라인 유세에 집중했고 그 흔한 선거 유세차 없이 커뮤니티 중심의 간담회를 찾아 '발품팔이' 선거 운동을 했다.
또 선거 공보물은 공약을 담은 1페이지 짜리가 전부다. 선거 현수막도 지인들과 함께 직접 달고 다녔다. 자신의 키가 190㎝ 이상 되는 이미지를 내세운 '키다리 선생님' 유튜브를 중심으로 선거 공약을 알렸다. 그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약 6만여 명 정도로 교육계 유튜버로는 적지 않다.
선거 비용이 많지 않아 최대한 아끼면서 선거를 치렀다고 귀뜸했다.
김 후보는 "난 전교조 해직 교사다. 1989년 5월말에 학교에서 해직된 후 트럭운전사도 해보고 학교 기간제 교사도 해봤다. 한 때는 교육부 전문직 시험에 응시해 경남도에서 초등1명, 중등1명 뽑는 데에 합격해 교육부 공무원 생활도 한 4년 정도 해봤다. 내가 공부는 자신이 있다. 당시 적성이 맞지 않아 학교로 내려왔다. 2019년엔 지수중학교 공모 교장으로 관리자도 해봤다. 그러다가 작년 8월 교사로 근무하다가 퇴직했다. 교육감 선거 나간다고 결정한지도 사실 얼마 안 됐다"고 그간의 교직생활 과정을 밝혔다.
그는 미래가 AI 시대로 접어들수록 중요한 것은 기술보다 ‘생각하는 힘’이라고 지적한다. 초중고 학년별 철학교육 과정을 도입해서 질문과 사고 중심으로 한 교육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또 "초등학교는 놀이와 질문 중심 사고훈련과 중학교에서는 자아를 정립하는 교육이 필요하고 고등학교에서는 비판적 사고와 사회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게 그의 신념이다. 이러한 신념을 실천하고 싶어서 이번 선거에 나섰다고 한다.
이번 선거는 실질적인 보수 단일 후보였던 권순기 후보에 맞서 진보 성향의 송영기 후보와 김준식 후보, 그리고 같은 해직교사 출신인 오인태 후보가 출마에 나서 진보 진영 후보들간 단일화가 절실하다는 여론이 만만치 않았다.
송 후보 측은 선거 막판까지 다른 후보들과 단일화를 위해 수 차례 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끝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고 0.42%p 차이로 권순기 후보에게 석패했다.
작년 12월 진행된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김 후보는 '규칙(룰)'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단일화 대열에 결국 합류하지 않았다.
당시 진보 진영 단일화 추진 기구인 ‘좋은 교육감 만들기 경남시민연대’는 송영기 전 전교조 경남지부장과 민주노총 출신인 전창현 전 경남교육청 교육활동보호담당관을 경선 시켜 송 후보를 단일후보로 선출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노총 50%, 선거인단 30%, 여론조사 20% 경선 안을 거부하며 김 후보는 경선 과정에 참여하지 않았다.
김 후보는 "개혁에 실패했지만 조선 초기 개혁가이자 성리학자였던 조광조와 남명 조식 선생을 존경한다. 평생을 교사로 살아왔다. 나름 '철학적인 삶'을 즐기고 있다. 과거에 쓴 책도 있고 요즘 80% 정도 완성되가는 책을 쓰고 있다. 내 삶의 원칙을 지키며 살아가고 싶다"고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한 해석을 대신했다.
그리고 자신의 블로그에 '낙선인사'를 남겼다.
"선거에서 아쉬운 점이야 셀 수 없을 만큼 이지만, 나의 방식대로, 나의 선거를 치렀고 그 결과에 스스로 승복한다. 이제 와서 출발지점이나 과정, 그리고 종국에 이른 현재의 상황을 오로지 내 입장에서 설명하는 것은 구차한 변명일 수 있다. 그 모든 것이 나로부터 기인했으며 동시에 나에게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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