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SK 잇단 화학 사고 계기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사업장 폭발 사고와 SK하이닉스 청주 공장 유독 가스 누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서울시가 관내 유해 화학 물질 취급 시설 긴급 안전 점검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다음 달 중순까지 서울 시내 유해 화학 물질 취급 사업장을 대상으로 긴급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화학 물질 취급 기준 준수 여부와 안전 관리 실태를 집중 점검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사업장에서 화학 성분 세척 과정 중 원인 미상 폭발로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사고와 같은 날 SK하이닉스 청주 공장에서 유독 가스 누출로 11명이 부상을 입고 3600여명이 대피한 사고를 계기로 추진된다.
화학물질종합정보시스템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간 서울에서 발생한 화학 물질 관련 사고는 총 31건이다.
31건 중 26건(83.8%)이 안전 기준 미준수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유형은 누출이 21건(67.7%)으로 가장 많았고 폭발이 4건(12.9%)으로 뒤를 이었다.
사고 10건 중 8건 이상이 안전 기준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만큼 기본적인 안전 수칙 준수만으로도 상당수 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시는 사고 발생 시 피해 규모가 큰 화학 물질 취급 시설 보유 사업장 102개소 중 표본을 선정해 안전 관리 실태를 현장 점검할 계획이다.
시는 관련 법령에 따라 12일 점검 대상 시설 관계인에게 긴급 안전 점검 계획을 사전 통지했다. 29일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현장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주요 점검 내용은 ▲유해 화학 물질 취급 기준 준수 여부 ▲개인 보호구 착용 및 배기 장치 작동 여부 ▲법정 검사 및 자체 점검 실시 여부 ▲관리자 등 안전 교육 이수 여부 등이다.
점검에는 서울시 안전 감찰관과 산업 안전 보건 공단 전문가가 참여한다. 필요시 소방 분야 전문가도 동행할 계획이다.
화학 물질 안전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사업장은 26일까지 서울시 재난감찰팀으로 신청할 수 있다.
허가 없이 유해 화학 물질을 불법 보관하는 등 심각한 법령 위반 사항이 적발될 경우 즉시 현장을 통제하고 관할 소방서와 한강유역환경청 등 관계 기관에 통보해 행정·사법 조치를 요청할 예정이다.
필요시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른 안전 조치 명령을 발동해 소유자·관리자에게 위험 요인 제거와 시설 보수·보강 등을 명령한다. 불이행 시 형사 고발 등 후속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최근 발생한 화학 사고는 현장의 작은 부주의와 안전 수칙 미준수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유해 화학 물질 취급 시설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선제적 안전 관리를 통해 시민과 근로자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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