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점포 2012년 7702개→2025년 5513개 28% 감소
대구·대전·부산 등 비수도권 감소율↑ 지역 경제 악화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은행 점포가 줄어드는 지역에서 신생기업의 진입이 위축되고 기존 기업의 폐업이 늘어난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산업연구원은 14일 '지역경제에서 금융의 생산적 역할 - 은행 점포 변화와 기업 생멸 동학을 중심으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은행 점포가 1개 줄어들면 신생기업이 29개 감소하고 소멸기업은 33개 늘어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은행 점포가 2012년 하반기에 7702개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으로 5513개로 약 28% 감소했다고 전했다.
시도별로는 대구광역시(-28.2%), 서울특별시(-27.3%), 대전광역시(-24.5%), 부산광역시(-21.7%) 등으로 가파른 감소율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 점포 감소율이 가파른 곳 4곳 중 3곳은 비수도권 광역시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도(道) 산하 시·군은 감소율이 7~15% 수준으로 비교적 완만한 흐름을 보였지만 점포 5개 이하의 금융 소외 시군구가 72개에 달하며 이중 96개는 비수도권에 집중돼 있다고 분석했다.
은행점포 감소와 소멸기업 수는 역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은행 점포가 늘어난 전북권의 경우 신생기업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은행 점포수가 감소한 지역에서는 신생기업이 줄고 소멸기업이 늘어났다.
점포가 신생기업뿐 아니라 한계 기업의 존속에도 의미 있는 역할을 한다는 분석 결과는 단순한 창업 지원을 넘어 한계 기업 자금공급과 구조조정 지원에서도 지역 점포 네트워크의 가치를 재인식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보고서는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균형발전 차원의 보완정책을 제언했다.
단기적으로는 점포 폐쇄가 집중되는 지역에 대한 조기 경보 체계와 권역별 금융 접근성 진단을 도입하고 중기적으로는 지역밀착 신용평가 인력 파견과 지방은행·신용보증재단 협업 강화, 모빌리티 점포 확대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민성 부연구위원은 "비대면 금융과 모바일뱅킹이 보편화된 현재에도 거리 기반 신용평가 채널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며 "비수도권 광역시의 점포 감소 속도가 도 산하 시·군의 약 3배에 달하고 있는 만큼 점포 폐쇄가 집중되는 지역에 대한 지역밀착 보완정책을 균형발전 정책의 일환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의견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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