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목걸이 전략’ 대응하는 명분으로 방위·물류 허브섬 개발 추진
中 공급망 통제·교란하고 말라카 해협 문제 악화시킬 수 있는 요지
中, 과다르·함반토타,차욱퓨항과 캄보디아 레암 해군기지 등 투자에 대응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인도가 말라카 인근에서 추진 중인 작은 섬에 대한 대대적인 개발이 중국을 겨냥한 ‘침몰 불가능한 항공모함’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이 같은 섬 개발이 미국과 이란간 갈등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추진되는 것이어서 말라카 해협에 이르는 해상 항로의 통제권과 관련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어느 지역 못지 않게 아시아 국가들에게 필수적인 석유, 가스, 비료 공급을 방해해 커다란 경제적 피해를 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도는 100억 달러 가량을 투자해 인도양의 외딴 그레이트 니코바르섬을 주요 방위 및 물류 허브로 탈바꿈시키려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이 섬이 위치한 호르무즈 해협에서 말라카 해협으로 이어지는 해상 운송로는 중국에는 해상 동맥이다. 운항에 차질이 생길 경우 중국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울창한 열대우림으로 둘러싸인 니코바르섬 면적은 921㎢으로 인도 최남단 안다만 니코바르 제도에 위치해 있다.
인도 본토에서는 약 1200km, 말라카 해협 서쪽 입구에서는 150km도 채 되지 않는 곳이다.
인도의 해당 프로젝트 지지자들은 인도가 중국의 공급망을 통제하거나 교란하고 말라카 해협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은 수입 에너지의 80%와 총 무역량의 3분의 2를 말라카 해협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퇴역 소장 GS 라왓은 최근 인도 언론 인터뷰에서 “작전상 이러한 항로 인근을 통제하거나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전략적 지렛대 효과, 감시 능력 및 해상 안보를 강화한다”고 말했다.
인도의 야당 인사들과 활동가들은 환경적인 이유로 이 계획에 반대했다. 하지만 집권 여당인 바라티야 자나타당(BJP)은 이러한 우려를 일축하며 “친중적인 견해”라고 비난했다.
최근 몇 년 중국은 인도양의 해수 상태, 해류 및 해저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등 연구를 펴 인도가 우려를 나타냈다고 SCMP는 전했다.
인도는 환경 파괴와 부족 공동체의 강제 이주에 대한 우려,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레이트 니코바르 섬을 전략적으로 ‘침몰 불가능한 항공모함’으로 만들기 위한 대규모 인프라 구축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
섬에는 대규모 컨테이너 터미널, 국제공항, 발전소 및 현대적인 도시 기반 시설이 갖춰질 예정이다.
인도 정부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인도의 국가 안보, 전략 및 국방력을 강화하고 해외 환적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설계됐다.
워싱턴 동서센터의 객원 연구원 닐란티 사마라나야케는 ”그레이트 니코바르섬 프로젝트는 인도가 안다만 니코바르 제도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20년간 추진해 온 사업의 최신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프로젝트가 중국의 공급망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일축했다.
센트럴 플로리다대학교 인도 센터 요게시 조시 소장도 “국가 안보라는 주장은 분명히 일리가 있지만 지나치게 강조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중국은 2017년 아덴만 연안 지부티에 첫 해외 기지를 설립한 것 외에도 인도양의 여러 항만에 투자했다.
여기에는 파키스탄의 과다르항, 스리랑카의 함반토타항, 미얀마의 차욱퓨항, 그리고 캄보디아의 레암 해군 기지 등이 포함된다.
중국의 인도양 항만 투자는 해양 영향력 확대를 위한 광범위한 세계적 전략의 일부로 이해되고 있다.
조시 교수는 인도양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인도도 이에 대응할 즉각적인 명분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에서 많은 사람들이 ‘진주 목걸이 전략’이라고 부르는 것을 언급했다.
이 용어는 인도양 지역에서 중국이 확장하고 있는 상업 및 군사 인프라 네트워크를 지칭하는 것으로 2005년 미국의 한 컨설팅 회사가 처음 명명했다.
이처럼 인도양을 중심으로 중국과 인도의 영향력 팽창 경쟁이 벌어지고 있으나 충돌 위험은 낮다는 분석이 많다고 SCMP는 전했다.
상하이 국제문제연구소 남아시아연구센터의 리훙메이 연구원은 “중국과 인도의 해상 경쟁은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며 양국간 주요 갈등 위험은 국경 지역의 육상 분쟁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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