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척 이상 늘어…해양조사선 등 포함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중국이 미중정상회담 이후 제1도련선 인근에 100척이 넘는 선박을 배치했다고 23일(현지 시간) 대만 고위당직자가 주장했다.
대만 국가안전회의(NSC) 수장 우자오셰 비서장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에 "우리 측 감시·정찰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미중 정상회담 직후인 지난 수일 동안 제1도련선 주위에 100척 넘는 함정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지역에서 중국은 현상유지를 파괴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유일무이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제1도련선은 중국이 설정한 대미 방어선이자 동시에 미국의 대중국 군사 봉쇄선으로, 일본 오키나와에서 대만, 필리핀, 말라카 해협으로 이어지는 선을 뜻한다.
우자오셰 비서장이 공개한 지도에 따르면 한반도 서해부터 남중국해, 서태평양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해군 함정과 해경선들이 점점이 흩어져 있다.
익명의 대만 안보 관계자도 AFP통신에 "해상 배치는 미중정상회담 전부터 시작돼 회담 이후 100척 이상으로 늘어났다"며 "해양 조사선 및 연구선도 포함돼 있다"고 확인했다.
해당 선박들이 현재 어떤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명확하지 않지만, 중국 해군과 해경선은 과거에도 이 지역에서 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고 싱가포르 스트레이트타임즈는 분석했다.
중국은 수년 간 대만 주변에 전투기와 군함을 배치하고 여러 차례 대규모 군사 훈련을 실시하며 대만을 향한 군사 압박을 고조해 왔다.
특히 지난 13~15일 미중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 무기 판매 여부를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으며, 이후 승인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대만 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한편 타이베이타임즈는 우자오셰 비서장이 게시한 별도의 영상을 인용해 "지난 3년간 중국 선박 활동 영역이 제1도련선부터 제3도련선까지 확대됐다며 "대만은 중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침범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
영상에는 중국 과학연구선 퉁지호(同濟號)가 대만 해역에서 불법 해수 시료 채취 및 해저 조사를 하고, 대만 측이 이를 몰아내는 모습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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