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경남]공교육 역할부터 특정후보 자녀 논문의혹까지…교육감 후보들 '설전'

기사등록 2026/05/22 22:05:12

MBC경남 초청 경남교육감 후보자 토론회

[창원=뉴시스]MBC경남 초청 경남교육감 후보자 토론회.(사진=MBC경남 갈무리) 2026.05.22.photo@newsis.com
[창원=뉴시스] 김기진 기자 = 경남교육감 후보들간 공교육의 역할과 사교육 해법, 특목고 확대, 권순기 후보 자녀의 논문·연구 활동까지 도마에 올리며 치열하게 공방을 펼쳤다.

22일 MBC경남 초청 경남교육감 후보자 토론회에는 보수 진영의 권순기 전 경상국립대 총장과 진보 진영의 송영기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장, 범중도를 내세운 오인태 전 창원남정초 교장 등 3명이 참석했다.

이번 토론회는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 5% 이상 후보를 대상으로 진행돼 진보 진영 김준식 전 지수중 교장은 초청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최근 이슈가 된 권순기 전 경상국립대총장 자녀의 논문·연구 활동 의혹을 두 후보가 집중 공략했다.

송 후보는 "권 후보의 자녀가 중학교 2학년이던 2006년 7월 제52회 전국과학전람회 학생작품지도논문연구대회 화학 부문에 출품한 '반딧불이의 발광 원리를 실생활에 적용하는 탐구활동에 관한 지도'의 '도움을 주신 분'란에 권 후보의 배우자인 경상대학교 화학과 김 모 교수가 명시되어 있다"며 "일반 학생들이 쉽게 누리기 어려운 기회라는 점에서 도민들이 의문을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권 후보는 "자녀의 SCI급 논문이 대학 입학에 활용되지 않았음을 서울대학교 측으로부터 공식 확인받았고 실제 원서에는 논문 대신 프로젝트 결과 보고서가 기재됐다"고 했다.

[창원=뉴시스]왼쪽부터 권순기, 송영기 후보.(사진=MBC경남 갈무리) 2026.05.22.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또 "교육부와 청와대, 경남교육청 등에서도 검증이 이뤄졌다”며 “고등학생의 제1저자 논문이 힘든 건 맞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학생 주도적인 연구에서는 학생이 제1저자를 맡는 것이 맞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송 후보는 “이는 단순한 불법 여부가 아니라 교육감 후보로서 도덕성과 공정성 문제”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 후보로서 도의적 책임 문제가 없다는 것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입시와 교육 문제에 민감한 학부모들 입장을 헤아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선거에 민주노총 세력이 배경에 있지 않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권 후보는 송 후보를 향해 “진보 단일 후보를 선출하면서 투표율 반영에 민주노총 비중이 50%를 차지했다”며 “사실상 민주노총 지지로 만들어진 후보 아니냐”고 지적했다.

[창원=뉴시스]MBC경남 초청 경남교육감 후보자 토론회.(사진=MBC경남 갈무리) 2026.05.22.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송 후보는 “(전창현 후보와의 경선에서) 선거룰을 지정하는 과정에 대해 처음에 반대했다”면서도 “시민사회단체들이 같이 참여해 만든 룰이기에 내부 반발도 있었지만 그대로 따랐다”고 했다.

전창현 후보는 민주노총 출신으로 박종훈 경남교육감 체재 아래 경남교육청 교육활동보호담당관을 지냈다. 당시 송 후보와 경선에서 민주노총 50%, 선거인단 30%, 여론조사 20%로 정해 송 후보가 불리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송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했다.

학원 운영 시간을 오후 10시로 단축하는 사안과 공교육 강화 방안을 두고도 후보들간 설전이 이어졌다.

권 후보가 송 후보에게 ‘기초학력책임제’의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묻자, 송 후보는 “초등 1∼2학년 단계에서 말하기·듣기·셈하기 같은 기초학력을 단계별로 보충하고, 고학년에서도 수준별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권 후보는 “구체적으로 짚어달라. 예를 들어 독서 토론 등을 통해 학생들이 소통과 협업, 공감 능력을 함께 기를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고 꼬집었다.

[창원=뉴시스]MBC경남 초청 경남교육감 후보자 토론회.(사진=MBC경남 갈무리) 2026.05.22.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특목고 확대 문제에도 서로 의견이 달랐다.

송 후보는 “특목고 입학 준비 과정은 학부모에게 사교육 부담을 지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권 후보는 “일반고 학력 향상이 우선이다. 그렇게 해놓고 우수한 학생들을 위한 교육으로 특목고를 신설하겠다”고 받아쳤다.

학원 운영 시간 단축 문제가 나오자 권 후보는 ‘우정학사’ 사례를 들며 “사교육을 공교육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고 하자 오 후보는 “공교육은 단순히 시험 성적을 높이게 아니라 전인 교육이어야 한다. 학원에서 했던 과목들을 (기숙사에서) 가르치는 게 어떻게 그게 공교육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질타했다.

‘롯데백화점 마산점 재활용 공약’을 놓고도 공방이 오갔다.

[창원=뉴시스]6월3일 실시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 등록 첫날인 14일 경남도선관위에서 교육감선거 후보 등록을 마친 권순기(왼쪽부터), 김준식, 송영기, 오인태 후보.(사진=경남도선관위 제공)2026.05.14. photo@newsis.com
송 후보는 “교육 재정이 어려운데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을 추진하는 게 앞뒤가 맞지 않다”고 지적하자 권 후보는 “교육·문화·돌봄 복합센터를 만드는 것이다. 창원시, 경남도와 역할을 분담하고 중앙부처 예산 등을 확보하면 된다”고 반박했다.

송 후보의 ‘학생기본수당 월 10만원’ 공약에 대해서 오 후보는 “연간 수천억 원이 들어가는 사업이다. 순수 교육활동비와 맞먹는 규모인 만큼 우선순위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비판하자 송 후보는 “고1 학생을 대상으로 단계적으로 시행하자는 것이다. 지자체와 협의해서 추진하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KBS창원방송총국이 21일 경남도교육감 후보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권순기 보수 단일 후보가 16%, 송영기 민주진보 단일후보가 15%, 진보 성향의 김준식 후보가 2%, 범중도 노선인 오인태 후보가 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지 후보가 '없다'는 응답이 32%, '모름/무응답'이 34%로 나타났다.

KBS창원방송총국이 여론조사 회사인 한국리서치에 지난 16~19일, 경상남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경남교육감선거 가상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는 통신 3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0%이며,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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